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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말을 마친 동진해는 전화를 끊고 내선 번호를 연결했다.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사람 전부 동원해서 남촉 사씨 가문 본가로 간다! 그리고 서촉 주군 본부의 기 군단장한테 연락해서 병사를 총동원하여 남촉으로 가라고 해!”

전화를 끊은 그는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가 전용차를 타고 남촉으로 향했다.

그 시각, 사씨 가문 저택.

유청은 잔뜩 걱정 어린 얼굴로 사서은을 부축해 일으키며 물었다.

“여보, 괜찮아?”

사서은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난 괜찮아. 당신은?”

유청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도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빨리 여길 떠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씨 가문은 남촉에서 가장 큰 권력을 보유한 자들입니다. 조금 전에 오경용을 그렇게 때렸으니 아마 사람을 부르러 갔을 거예요. 이따가 그 자식 오면 빠져나가기 힘들 거예요.”

한지훈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유청을 바라보았다.

주원성의 말에 따르면 유청은 소문난 바람둥이에 통제가 잘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마주한 이 남자는 너무 겸손하고 나약해 보였다.

나쁜 말로 말하면 겁 많고 무능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았다.

사서은 역시 잔뜩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요. 어서 가세요. 오경용은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사씨 가문 사람들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한지훈은 유청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유청 씨 본인 맞나요?”

그 말을 들은 유청이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소문에 까칠한 바람둥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소문과는 달라서요. 왜 사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오고 또 어쩌다가 이렇게 겁이 많아지셨나요?”

한지훈의 질문에 유청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서은에게 시선을 두고 말했다.

“집사람 덕분이죠. 예전의 내가 얼마나 망나니였는지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아내를 위해서라도 똑바로 살아야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서은을 향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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