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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가장 먼저 달려나온 사람은 주원성이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오경용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숨을 확인했지만 죽은 게 확실했다.

그 순간 주원성은 겁에 질려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는 온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 이번에 큰 사고 치셨어요! 이… 이사람은 남촉 오씨 가문에서 가장 사랑받는 셋째 아들이라고요!”

“그런 사람을 죽였으니 남촉 전체가 선생을 적으로 돌리려고 할 거예요. 여기 더 머물러서는 안 돼요. 어서 떠나세요!”

주원성은 너무 두려웠다.

남촉 오씨 가문의 권세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경지에 이르렀고 그 누구도 그들에게 반기를 들지 못했다.

서촉은 남촉에 비하면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그런데 한지훈이 오경용을 죽여버렸으니 오씨 가문을 상대로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없었다!

상대는 남촉 전쟁부와 경찰 총국, 그리고 상계까지 섭렵한 오씨 가문이었다!

그 세력과 인맥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았다.

한지훈이 북양 출신이라고 해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오경용을 처형했으니 남촉이 뒤집어질 건 안 봐도 뻔했다.

주원성은 당장이라도 이 사고뭉치를 멀리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는 그제야 한지훈을 막으라고 했던 동진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사고뭉치가 따로없었다.

유청과 사씨 가문 사람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무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장면이었다.

무법천지에 자기밖에 모르던 오경용이 이렇게 쉽게 죽어 버릴 줄이야!

게다가 하필이면 사씨 가문 저택에서 죽었다는 게 문제였다.

이건 그들에게 큰 화를 불러온 것과 마찬가지였다.

사서은은 유청의 손을 꽉 잡고 두려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유청도 인상을 찌푸리며 말없이 한지훈을 바라봤다.

한참이 지난 뒤, 그가 입을 열었다.

“한 선생, 어서 도망가세요. 오경용을 죽였다는 건 오씨 가문에 대놓고 전쟁 선포를 한 것과 같아요. 남촉에서 오씨 가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존재고요. 그 집 가주이자 오경용의 아버지는 남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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