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7화

여기서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오용훈은 인상을 쓰고 이고성을 노려보며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령관, 지금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여긴 남촉이야. 서촉이 아니라고!”

이고성은 냉소를 짓고는 말했다.

“오용훈, 그런 말로 날 협박할 생각은 하지 마! 난 협박이 안 통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난 자네와 자네의 가문, 나아가서 남촉을 살리려고 이 자리에 온 걸세!”

그 말을 들은 오용훈은 완전히 똥 씹은 표정이 되어버렸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오용훈이 짜증스럽게 물었다.

이고성은 냉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건 알 필요 없고 한 선생은 자네가 건드릴 수 있는 체급이 아니야! 그분을 건드리면 우리 서촉을 적으로 돌리는 거로 간주하겠어!”

위엄이 담긴 발언에 오용훈마저 당황하며 그를 쏘아보았다.

“이고성! 지금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오용훈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는 왜 한지훈 하나 족친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방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북양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 대접할 일인가?

아니면 상대가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다는 걸까?

“해보자는 게 아니라 충고하는 거야. 오 사령관, 오늘 저분 머리털 하나라도 건드리면 남촉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모가지가 날아갈 거야! 특히나 당신들 오씨 가문은 아예 남촉에서 사라지게 되겠지!”

이고성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급하게 달려온 것도 한지훈의 신분에 관해 들은 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나라의 기둥과도 같은 인물을 누가 감히 건드린단 말인가!

남촉의 오씨 가문이 아니라 촉지 전체가 이 사건에 휘말려도 참사를 면치 못할 것이다.

오용훈의 표정이 흉하게 일그러지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알 것 같아. 이고성 이 모든 건 자네의 계략이었어! 북양은 무슨! 대단한 신분? 그거 다 거짓말이지! 이고성 당신이 드디어 욕심을 드러낸 거야! 일부러 시비를 만들어서 우리 남촉을 먹으려는 수작 아니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