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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한지훈은 하영철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가볍게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나… 무능한 건 나야. 내가 무능한 녀석이야.”

겁에 질린 하영철이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아까는 내가 강우연 지켜주지 못할 거라며? 그런데 지금은 어때? 넌 네 목숨 하나 지키기 힘든 것 같은데?”

한지훈은 하영철을 한 손으로 들고 벽으로 압박했다.

무시무시한 힘을 눈앞에서 목격한 하영철은 반항할 생각을 아예 포기해 버렸다.

마치 수림 속 맹수를 닮은 사내의 눈빛을 마주하고 있자니 두려워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다시 우연이 귀찮게 하면 오늘처럼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

한지훈은 경고장을 날린 뒤에 가소롭다는 듯이 하영철을 그대로 던져 버렸다.

“가자.”

깔끔히 마무리한 뒤,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뒤돌아섰다.

녀석들의 목숨을 취하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강중에 오자마자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적염왕의 행방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때,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호화 외제차 한 대가 회사 앞에 멈춰섰다. 입에 담배를 문 중년 사내가 차에서 내리고 그의 뒤로 건장한 경호원들이 뒤를 따랐다.

사내가 정문 입구로 다가가자 안내데스크 직원이 공손히 사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사내가 바로 만영그룹의 대표였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하영철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아버지, 저 녀석들이 저 쳤어요. 저 녀석들 그냥 보내면 안 돼요!”

외근을 나갔다가 돌아온 만영그룹 대표는 하영철의 부친이기도 했다.

하 대표는 고개를 들고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보다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부친의 질문에 하영철은 저도 모르게 긴장해서 목을 움츠렸다.

강우연이 먼저 나서서 해명했다.

“하 대표님, 저희도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아드님께서 너무 무례한 행동을 하는 바람에….”

그녀는 하영철이 했던 일을 당당히 하 대표에게 들려주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하영철은 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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