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우리 이대로 죽는 거야?”“저 녀석 오기 전에 이미 경찰에 신고했을 것 같은데 지금 나가도 아마 밖에 경찰들이 깔렸을 거야.”“끝장이야. 바로 감옥으로 직행하는 건가?”그들은 절망한 얼굴로 문앞에서 고개를 떨구었다.강학주의 납치는 계획했던 것이 아닌 잠깐의 충동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이번에 한탕 크게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한지훈은 강학주에게로 다가가서 묶고 있던 밧줄을 풀고 상태를 살폈다.“장인어른, 괜찮으시죠?”강학주는 분에 차서 놈들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난 괜찮아. 이 정도로 죽지는 않아. 하지만 저놈들을 그냥 돌려보내면 안 돼! 정말 나쁜 인간들이야!”“걱정 마세요. 저도 그냥 보낼 생각은 없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일행을 노려보며 답했다.그들은 여전히 문 앞에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이제 뭘 해야 하지?”“저놈은 인간도 아니야. 우리 인원이 열 명이 넘는데 벌써 다섯이 쓰러졌어. 우리끼리 뭘 할 수 있겠어?”“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바에야 끝까지 싸울 수밖에. 그거 기억해? 이 창고를 지을 때 우리가 여기 보관한 물건들이 있잖아.”누군가가 기억이 떠오른 듯, 놀라며 말했다.“설마 그걸 사람한테 쓰겠다고? 그러다가 형사들에게 꼬리라도 잡히면 우린 끝장이야!”“지금 그런 걸 고민할 때야? 저 둘을 해치우고 도망쳤다가 산에서 몇 년 보내면 저절로 묻히게 되어 있어.”누군가가 말했다.“맞아. 그 방법밖에는 없어. 만약에 들키면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5인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각자 흩어져서 달렸다.창고에는 컨테이너 박스가 가득 쌓여 있어서 한지훈도 그들을 바로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는 몰라도 뭔가 꾸미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그는 방망이를 들고 일행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다가갔다.철컥!갑자기 뭔가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총탄을 장전하는 소리였다.게다가 소리로 보아 한자루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 순간 한지훈은 날렵하게 바닥에 엎드렸다. 총탄은 그의 머리를 스치고 뒤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박혔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은 몸을 비틀어 습격한 상대의 머리를 겨누고 총을 쏘았다.총탄이 박힌 컨테이너 박스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산짐승 시체가 안에 들어 있었다.이들 중에 대부분 사람들은 평소에 산에서 사냥을 하던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창고 안에 엽총이 있었던 것이다.“무기 버리고 항복해. 아직 늦지 않았어.”한지훈이 그들에게 말했다.눈을 감고 기운을 느끼자 근처에 두 명이 숨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나머지 한 명은 어디로 갔는지 아직 알 수 없었다.상대는 긴장했는지 호흡이 거칠었다. 자세히 들으면 그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한지훈은 전방에 있는 상자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털썩 하며 상자 뒤에서 사내 한 명이 쓰러졌다.상자 뒤에 숨어 있다가 가까이 다가오면 습격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쉽게 위치를 들켜버린 것이다.높은 곳에 올라간 사내 한 명이 한지훈의 머리를 겨냥하고 총을 쏘았다.탕!총탄이 총구를 벗어난 순간, 한지훈은 반사적으로 바닥에 엎드리며 소리가 들린 방향을 파악했다.상대는 위치가 들킨 것을 확인하자 총을 들고 옆으로 뛰었다.한지훈은 제대로 겨누지도 않고 총을 들어 도망치는 사내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렇게 쉽게 네 명을 제압한 뒤에 등 뒤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그를 향해 달려온 것이 아닌 창고 더 깊숙한 곳으로 도망치는 소리였다. 한지훈이 고개를 돌린 순간, 상대는 강학주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움직이지 마!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 다가오면 네 장인 머리를 터뜨릴 거야!”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내의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동료들이 하나씩 한지훈의 손에 목숨을 잃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았기에 그의 눈에 한지훈은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보였다.그는 한지훈과 싸울 용기가 없었다. 그냥 살아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사위, 나 좀 살려
한지훈은 뚜벅뚜벅 사내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본 사내는 바로 방향을 틀어 한지훈에게로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그 순간 한지훈의 손에서 오릉 군가시가 날아가서 사내의 이마에 박혔다.사내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핏방울이 강학주의 몸으로 떨어지자 겁에 질린 강학주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피… 피….”강학주는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적에게 절대 여지를 주지 않는 단호하고 살벌한 모습은 마치 사신을 떠오르게 했다.이게 바로 북양왕인가?너무도 무시무시한 존재였다.그는 자신이 전에 했던 멍청한 행동들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대문이 열렸다.신속히 안으로 진입한 형사들은 컨테이너 박스들 사이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충격 받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단순 납치 사건인 줄 알고 왔는데 안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줄은 예상 밖이었다.서이재는 이번 납치사건을 제외하고도 총기 불법 소지 혐의까지 적용되었다.동시에 형사들은 일행 중 다섯 명이 한지훈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반면 한지훈은 옷에 핏자국 한점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한지훈 본인이 인정하지 않았다면 아마 형사들마저도 그가 이런 상황에서 혼자 적을 쓰러뜨렸다는 것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창고로 들어온 서경희는 얼굴에 피멍이 가득한 강학주를 보고 울며 달려갔다.“세상에나… 그 인간들이 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어쩌다가 얼굴이 이렇게 됐어?”비록 예전에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끈끈한 부부였다.강학주가 담담히 말했다.“지훈이가 제때 와줘서 살았어. 그렇지 않았으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한지훈은 형사들과 간단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조사가 끝난 뒤, 그는 강학주 부부와 함께 창고를 떠났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학주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사위, 전에는 우리가 잘못했어. 내 사과하지. 앞으로 과거는 있고 우리 잘해보자고.”한지훈
다음 날, 식탁에 마주앉은 강우연이 한지훈에게 말했다.“지훈 씨, 하령이가 강중으로 오고 싶대요. 나한테서 회사 경영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나?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박사 시험을 강중에 있는 대학으로 선택했나 봐요. 혹시 학교 좀 지훈 씨가 추천해 줄 수 있어요?”입을 오물거리며 머뭇거리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물론이지. 이따가 사람 시켜서 알아볼게.”“고마워요, 여보.”말을 마친 강우연은 생긋 웃으며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난 먼저 출근할게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현관까지 강우연을 배웅했다.잠시 후, 잠에서 깬 서경희와 강학주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한지훈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 가게로 나갔다.강신은 강중에 온 뒤로 거의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서경희의 말을 들어보면 강중의 재벌2세들과 놀기 바쁘다는데 대체 뭘 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고운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한지훈은 핸드폰을 꺼내 오하령에게로 전화를 걸었다.수화기 너머로 오하령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형부, 무슨 일이에요? 나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나 네 형부야. 앞으로 말 가려서 해. 네 언니한테서 들었는데 강중에 있는 대학으로 오고 싶다며? 학과는 정했어?”“형부는 너무 정이 없어요.”오하령이 불만스럽게 말했다.한지훈은 굳은 표정으로 대꾸했다.“할 말 없으면 이만 끊을게.”그러자 오하령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요. 장난은 이쯤 할게요. 원래는 강중 인하대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거기 교육 환경이나 강사진이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강중대학에 가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사실 오하령이 강중대학을 선택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엘리트 대학으로 소문난 강중대학에는 꽤 많은 재벌2세들이 다니고 있었다.오하령은 그들과 접촉하면서 인맥을 넓히고 싶었다.“이따가 나랑 같이 학교로 가보
학교에 도착해서 대충 건물을 둘러본 뒤에 한지훈은 곧장 교무실로 향했다.교사 한 명이 나와서 한지훈을 맞아주었다.“한 선생, 교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셔서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교사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여기서 기다리죠 뭐.”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지만 살짝 기분이 나빴다.이미 오전에 방문하겠다고 예약까지 잡았는데 시간을 비워두지 않은 교장의 행동이 좀 서운하기도 했다.어쩌면 교장이 한지훈을 무시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일 수도 있었다.오하령도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그렇게 두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교사가 한지훈에게 다가와서 말했다.“교장님 회의 끝나셨다고 하니까 저랑 같이 올라가시죠.”말을 마친 교사는 앞에서 한지훈을 안내했다.교장실에 도착하자 흰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 한 명이 보였다.오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알아보고 왔기에 한지훈은 담담히 인사를 건넸다.“김 교장님, 안녕하세요.”“한 선생, 얘기는 들었어요. 이 학생이 추천하고 싶다는 학생인가 보죠? 보내준 소개서는 읽어봤어요.”교장은 부드럽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럼 교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한지훈이 물었다.“솔직히 개학 시즌도 아니고 우리도 마음대로 학생을 받지는 않아서요.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이 학생의 소개서를 봤는데 한주대학에서 학교를 다녔더라고요?”“성적은 커트라인을 넘기긴 했지만 우리 학교 등록금이 워낙 만만치 않아요.”김 교장은 의미심장한 어투로 그에게 말했다.“등록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학만 동의해 주시면 제가 등록금을 부담하겠습니다.”한지훈이 말했다.“사실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나가는 지출이 많아요. 등록금도 비싸지만 MT나 다른 활동들도 돈이 들어가요. 이 학생 소개서를 봤는데 부유한 집안 학생 같지는 않아서요.”“든든한 자금력이 없으면 아마 졸업까지 버티기 힘들 거예요.”김 교장은 한지훈의 옷차림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었다.아무리 봐도 평범해 보였다.자금력이 받쳐
한지훈은 입을 꾹 다물었다.“한 선생,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엘리트 학교에 그냥 입학하고 싶다니, 꿈이 너무 야무진 거 아니에요?”“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까다로운 면접과 심사를 거치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학생 한 명 끼워서 받아달라고 찾아와 놓고 아무것도 내놓지 않겠다는 건 너무 뻔뻔한 처사 아닙니까?”김 교장은 느긋하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이렇게 보니 그는 선생이 아닌 상인에 더 가까워 보였다.“입학 시험을 치르게 할 수도 있죠. 돈으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돈을 달라고 하는 행위를 교육부에서 알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능력 있으면 신고하라니까요?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자꾸 교육부 들먹이며 협박하지 마세요.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교장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응대했다. 아마 이런 일을 평소에도 많이 처리한 경험에서 우러난 행동인 것 같았다.“그렇다면 제가 교육부 조사관을 모셔오죠.”말을 마친 한지훈은 음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중 교육부에 연락해서 강중대학 김 교장이 대놓고 횡령하는데 왜 가만히 있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한지훈의 연락을 받은 온병림은 바로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그의 부하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강중 교육부에 압력을 넣었다.강중 교육부는 위에서 조사가 내려온 줄 알고 크게 당황하며 신속히 김 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나중이 되어서야 그들은 김 교장이 거물급 인사를 잘못 건드려서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강중 교육부 내부는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김 교장이 대체 누굴 건드렸는지 당장 알아와! 그 멍청이는 자기가 이런 대형 사고를 쳤다는 걸 알까?”“이번 일 자칫 실수하면 크게 될 수도 있어. 그쪽에서 끝까지 책임을 물고 늘어지면 우리도 화를 면치 못할 거라고!”“대체 강중 대학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한지훈이 통화를 마친 뒤, 김 교장은 여전히 당당
한참이 지난 후, 한지훈이 말했다.“그러니까 김 교장님. 제가 2천만 원을 드리면 오하령을 입학생으로 받아준다는 말씀입니까?”김 교장이 웃으며 답했다.“지금은 2천만 원을 줘도 받아줄 생각이 없어요. 1억을 후원한다면 한번 고민을 해볼게요.”김 교장은 일부러 턱을 치켜들며 피식거렸다. 그는 한지훈이 1억이 아니라 2천만 원도 내놓을 능력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때, 김 교장의 핸드폰이 울렸다.1억이라는 거금이 달린 일이었기에 김 교장은 그냥 끊어버릴 생각이었다.하지만 교육부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는 당황한 기색으로 전화를 받았다.“김 교장 대체 뭐 하는 거야? 대체 누굴 건드렸기에 이 난리야? 지금 교육부 전체가 김 교장을 조사하고 있는 거 알아?”수화기 너머로 부국장의 포효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교장이 대놓고 갑질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배후가 바로 교육부 부국장 때문이었다. 그는 부국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교육부가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부국장은 그의 친한 동창이었다. 전화 한통이면 그가 한 만행들을 눈감아주는 사이였다.영문을 모르는 김 교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도 몰라! 위에서 갑자기 조사 요청이 들어왔어. 김 교장 횡령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이미 적지 않은 증거를 확보했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장은 학교를 떠나야 할 거야.”그 말을 들은 김 교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아…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한지훈의 환한 미소를 본 순간, 김 교장은 누구 때문에 이 사단이 났는지 알 것 같았다.순간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그는 그제야 눈앞의 남자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전화 한통으로 교육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존재.‘그래서 2천만 원을 후원할 수도 있다고 했던 거구나.’한지훈이 짜증이 난 이유는 금액이 아니라 김 교장 자신의 태도였다고 생각하니 김 교장은 묵묵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럼 한지훈 씨, 또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김 교장은 애원하는 말투로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한지훈은 방금 그의 말투를 흉내 내며 동의서를 흔들고 말했다."방금 제 동생의 입학을 허락하셨다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났을 겁니다.""김 교장 선생님께서는 뇌물을 받고, 우리를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학교에 나쁜 풍조를 가져오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요즘 뉴스에 학교에서 관련 풍조가 나타나고 일부 학생들이 학교 관리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억압한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다 여기서 배운 것 같네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김 교장 선생님, 당신은 정말 권위가 크신 것 같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곳입니다. 이 대학생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 국가에 공헌하게 될 학생들이지, 대학에서 이런 권위적인 태도를 배워 갑질이나 하도록 만드는 게 아닙니다! "한지훈은 이 말을 남기고 동의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제 이 동의서는 필요 없습니다. 곧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오실 거고 그때 우리는 입학 수속을 밟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당신은 교육부에 가서 잘 반성하시면 되겠습니다."한지훈은 이 말을 한 뒤 오하령과 함께 나가려 했다. 온병림은 방금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미 모든 일을 다 처리했기에 오하령은 집에 가서 며칠만 기다리면 될 거라고 보내왔다. "일은 다 처리했으니까 일단 널 호텔로 데려다줄게."한지훈이 침착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오하령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부, 도대체 뭘 하신 거예요? 예전에 우연 언니한테서 형부가 귀화병사인 걸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요."한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별거 아니야. 내가 강중에 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마침 교육부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 자, 이제 널 데려다줄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차에 시동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