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이 지난 후, 한지훈이 말했다.“그러니까 김 교장님. 제가 2천만 원을 드리면 오하령을 입학생으로 받아준다는 말씀입니까?”김 교장이 웃으며 답했다.“지금은 2천만 원을 줘도 받아줄 생각이 없어요. 1억을 후원한다면 한번 고민을 해볼게요.”김 교장은 일부러 턱을 치켜들며 피식거렸다. 그는 한지훈이 1억이 아니라 2천만 원도 내놓을 능력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때, 김 교장의 핸드폰이 울렸다.1억이라는 거금이 달린 일이었기에 김 교장은 그냥 끊어버릴 생각이었다.하지만 교육부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는 당황한 기색으로 전화를 받았다.“김 교장 대체 뭐 하는 거야? 대체 누굴 건드렸기에 이 난리야? 지금 교육부 전체가 김 교장을 조사하고 있는 거 알아?”수화기 너머로 부국장의 포효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교장이 대놓고 갑질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배후가 바로 교육부 부국장 때문이었다. 그는 부국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교육부가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부국장은 그의 친한 동창이었다. 전화 한통이면 그가 한 만행들을 눈감아주는 사이였다.영문을 모르는 김 교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도 몰라! 위에서 갑자기 조사 요청이 들어왔어. 김 교장 횡령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이미 적지 않은 증거를 확보했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장은 학교를 떠나야 할 거야.”그 말을 들은 김 교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아…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한지훈의 환한 미소를 본 순간, 김 교장은 누구 때문에 이 사단이 났는지 알 것 같았다.순간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그는 그제야 눈앞의 남자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전화 한통으로 교육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존재.‘그래서 2천만 원을 후원할 수도 있다고 했던 거구나.’한지훈이 짜증이 난 이유는 금액이 아니라 김 교장 자신의 태도였다고 생각하니 김 교장은 묵묵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럼 한지훈 씨, 또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김 교장은 애원하는 말투로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한지훈은 방금 그의 말투를 흉내 내며 동의서를 흔들고 말했다."방금 제 동생의 입학을 허락하셨다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났을 겁니다.""김 교장 선생님께서는 뇌물을 받고, 우리를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학교에 나쁜 풍조를 가져오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요즘 뉴스에 학교에서 관련 풍조가 나타나고 일부 학생들이 학교 관리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억압한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다 여기서 배운 것 같네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김 교장 선생님, 당신은 정말 권위가 크신 것 같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곳입니다. 이 대학생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 국가에 공헌하게 될 학생들이지, 대학에서 이런 권위적인 태도를 배워 갑질이나 하도록 만드는 게 아닙니다! "한지훈은 이 말을 남기고 동의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제 이 동의서는 필요 없습니다. 곧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오실 거고 그때 우리는 입학 수속을 밟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당신은 교육부에 가서 잘 반성하시면 되겠습니다."한지훈은 이 말을 한 뒤 오하령과 함께 나가려 했다. 온병림은 방금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미 모든 일을 다 처리했기에 오하령은 집에 가서 며칠만 기다리면 될 거라고 보내왔다. "일은 다 처리했으니까 일단 널 호텔로 데려다줄게."한지훈이 침착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오하령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부, 도대체 뭘 하신 거예요? 예전에 우연 언니한테서 형부가 귀화병사인 걸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요."한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별거 아니야. 내가 강중에 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마침 교육부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 자, 이제 널 데려다줄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차에 시동을 걸
"쿵!"묵직한 주먹 한 방이 벽에 그대로 꽂혔다!이 주먹의 힘은 실제로 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벽에 거대한 구멍을 남길 수 있었다!!!이 모습을 본 별장에 있던 인테리어 노동자들이 놀라서 온몸을 떨었고, 한지훈이 벽에 구멍을 뚫자 사방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투두둑!벽이 무너지면서 벽 뒤의 한지훈이 나타났고, 그제야 그들은 이 주먹이 한지훈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지훈의 강력한 주먹은 벽을 관통했을 뿐만 아니라 벽 전체를 무너뜨렸다. "와...""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라고? 곰 아니야?""우린 인테리어 하러 온 거 아니야? 왜 벽을 다 부순 거지?"인테리어를 하러 온 노동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고, 이때 한지훈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방금 이 벽이 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부순 것뿐입니다. 계속하세요."한지훈은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주먹을 거두었다. 이때, 그는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배운 이 기술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기술이 실제로 벽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것이 잔본에 기록된 무술의 위력이란 말인가? 방금 전 주먹을 날렸을 때, 한지훈은 주먹 주위의 공기가 매우 빠르게 압축되며 거대한 충격을 형성하는 것을 느꼈다!이 충격이 이토록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세 권의 잔본에 따르면 체내의 근육과 힘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외에도, 몸 자체도 많은 양의 약물에 담그도록 해야 피부를 매우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연성은 타격에 저항하는 능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권법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보아하니 스스로 이 권법을 잘 연구해야 할 것 같았다, 관련 지식을 모두 습득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온병림은 유명한 인테리어 팀을 불렀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빨랐고, 단 두세 시간 만에 집수리 및 유지 보수가 끝이 났다.집 인테리
한지훈은 화들짝 놀랐고, 뒤에 있던 오하령은 그를 꼭 껴안은 채 말했다."형부, 가지 마요. 저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한지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서서 오하령을 밀어냈고,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오하령! 너 미쳤어! 너랑 나는 절대 안 돼! 내 마음속에는 우연이 뿐이고, 다른 여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푹 쉬어, 난 이만 갈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돌아서서 방을 나온 뒤 재빨리 호텔을 떠났다. 방에서 오하령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하지만 이내 그녀는 곧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형부! 난 무조건 형부를 손에 넣을 거야! 한 번의 실패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오하령은 형부가 날 반드시 좋아할 거라고 믿는다고!"이와 동시에 오하령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고, 이는 강우연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에 대한 호감을 억제할 수 없었고, 연애를 많이 안 해봤지만 지금 그녀는 완전히 사랑에 빠진 상태였다. 특히 오늘 학교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그녀는 한지훈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숨기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한지훈이 호텔을 떠나 별장으로 돌아온 후, 마침 강우연도 돌아와 한지훈의 근심 어린 얼굴을 보며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안색이 안 좋은데? 참, 하령이는요? 왜 같이 안 온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아, 당분간 호텔에 묵겠다고 하더라고.""아, 그래요? 음……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해 봐야겠네. 이 계집애가, 호텔이 집보다 어떻게 더 편할 수 있겠어!"강우연이 중얼거렸다.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혼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눈살을 찌푸리며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다.다음날, 한지훈은 강우연을 회사에 데려다준 뒤 한동안 회사에 머물렀다. 대표 사무실에서 강우연은 회사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고, 한지훈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차를 마시며 천생서문의 잔본을 연구했다.이때, 대표 비서인 서은정이 서류
심지어 현재 강중의 기업권에서는 우연 그룹과 관련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거물들은 새로 설립된 우연 그룹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강중에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해했다. 비록 우연 그룹의 대표가 여자이지만, 소문에 따르면 우연 그룹 뒤에는 남다른 내력을 가진 보스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물론 이러한 발전 속도는 자연스럽게 강중 동종업자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불러일으켰다.이때 우연 그룹 문 밖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구경꾼들이 휴대폰과 각종 장비를 꺼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키 큰 보스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우연 그룹 건물 앞에 들어섰고, 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탄 검은색 뷰익 차량 몇 대가 뒤를 따랐다. 이 보스는 강중 보천 컴퍼니의 대표 이보천이었다.그가 오늘 온 이유는 우연 그룹이 그에게서 20억 원 상당의 대규모 사업 거래를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소란을 피우기 위해 부하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온 것이었다. 구경꾼들도 매우 많았고, 그들은 우연 그룹 회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싶었다.우연 그룹 배후에 있는 보스는 항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게다가 우연 그룹과 보천 컴퍼니는 모두 대형 제약회사였다. 이보천은 문 앞에 앉아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당신들 대표는 겁쟁이냐? 문 밖으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네?""계속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 당신네 회사를 박살 내 버릴 줄 알라고!!!"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수백 명의 군사들이 달려왔고, 훈련 중이던 수많은 북양 병사들이 신속하게 대문 앞에 집결했다.그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이보천의 앞에 똑바로 섰고, 몸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이번 집결만으로도 양측의 대열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이보천은 방금까지 그의 부하직원들을 이끌고 우연 그룹을 파괴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우연 그룹에서 뛰쳐나온 군대를 보고 너무 놀라 입에 물고 있던 담배까지 떨어뜨리
이때, 북양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보천의 경호원들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거의 일방적인 추세로 이보천의 경호원들을 빠르게 제압했다.이들은 모두 북양의 예비군이었기에 전투 경험이 거의 없었고,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살기는 단지 수년간 훈련의 결과일 뿐이었다.그러나 그들이 매일 받는 훈련은 육체적 지구력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공격성과 일격에 살상할 수 있는 기술을 단련하는 가장 정통적인 북양군의 훈련 방법이다. 수많은 훈련으로 단련된 육체가 어떻게 이 경호원의 육체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참담한 상황은 계속해서 커졌고, 곧 보천 컴퍼니의 경호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회사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쳐졌다.이보천은 충격에 빠진 채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그가 반응이 왔을 때는 이미 참패한 뒤였다. 북양 군인들은 상처 하나 없이 이보천 앞에 섰다. 현재, 그들의 신분은 우연 그룹의 경호원이었지만 외부인의 눈에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필승의 군대였다. 서은정은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이제 또 볼 일이 없으시면, 이 대표님께서는 돌아가 주시죠.""그래요… 알겠습니다…"이보천은 침을 삼키고 절망에 빠진 채 우연 그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보천이 돌아서 자마자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해서 우연 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울 용기가 생기셨는지 묻고 싶습니다.""오늘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나요?""직원들의 의료비를 부담해 주실 건가요?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이보천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어두운 얼굴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빨리 이 장소에서 떠나도록 요청했다. 오늘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다음 날 뉴스에 이 일이 보도되면 보천 컴퍼니의 명예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그는 현재 자신의 손으로 이 기자들을 불렀다는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다.다음 날, 뉴스에 해당 사건이 보도되었고 많은 고객이 이 뉴스를 보자 모두 우연 그룹으로 돌아섰다.단기간에 우연
현재 그는 우연 그룹에 쳐들어가서 한지훈을 끌어내고 그에게 한 방 먹일 실력이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력이 너무 막강해서 한지훈이 감히 그에게 도전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이보천이 언론과 기자를 다시 초대하고 한지훈이 모든 사람 앞에서 패배하고 우연 그룹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기를 원했다.이보천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와튼 씨, 제가 당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 그룹 배후에 있는 보스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 겁니까?""하하, 원한이요? 그 자식 때문에 저희 보스인 미셸이 용국 작전부에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직접 용국에 가서 그에 대한 소식을 알아봤고, 마침내 그 자식이 강중에 회사를 차린 것을 알게 되었죠!"와튼은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차갑게 말했다!그 자식만 아니었으면 미셸 형님이 용국 작전부에 체포되지도 않았을 텐데!이보천은 그의 의도를 이해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우리에게 공통의 적이 있었군요! 그를 쫓아낼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바로 우연 그룹에 찾아가 그의 모든 사람을 한 번 때려눕히고 도전장을 던지고 오면 반드시 그자가 찾아올 겁니다."이보천이 말했다."그런가요? 저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지 않겠습니까?"그는 자신의 실력에 매우 자신감이 넘쳤고, 일존 준전신의 강자였다!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회사는 망하게 될 테니까요. 저희는 다른 대표들이 우연 그룹을 구경할 때 손을 쓰면 됩니다." 최근 많은 대기업 대표들이 우연 그룹에 와서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만약 이때 와튼이 달려들어 상대방 대표를 때린다면, 이 문제는 필연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 고객도 보호하지 못하는 우연 그룹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보천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협상을 체결했다. 다음 날, 와튼이 우연 그룹에 도착했다.그의 몸은 매우 튼튼했고 일어서면 마치 큰 곰과 같았다. 이때 강중 한약 그룹의
이 말을 한 뒤 와튼이 의기양양하게 회사를 떠나려 하자, 군인들이 일어나 그를 추격했다. "추격을 멈춰라! 부상자들을 먼저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한 교관이 명령을 내리자 다른 사람들도 즉시 조치를 취했다. 한지훈이 현장에 도착하자 교관이 한지훈에게 다가와 경례했다. 이 교관은 북양에서 온 귀화 병사였고, 북양의 교관 중 한 명인 한우성이었다. "이번 상대의 습격으로 우리 측 총 76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중 65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약 그룹의 모든 사람들도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한우성은 한지훈이 지금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보고했다. "우리는 한약 그룹에게 몇 배로 보상해야 하고, 부상당한 다른 인원들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상대방의 정체를 반드시 알아내고 절대로 놓아주면 안 된다!"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누구도 감히 그의 영토에서 이렇게 소란을 일으키지 못했고 외국 사절들조차도 그의 영토에서 감히 행패를 부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한 외국 복서가 감히 그의 회사에 침입해 직원들에게 공격을 가하다니!한지훈의 불같은 성질과 그의 방어적인 성격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한우성이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건넸고, 도전장에는 이보천이 자신의 경호원과 한지훈의 결투를 신청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들의 도전을 받아들여, 난 먼저 병원에 가보겠다."한지훈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도전을 받아들였고, 동시에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에 가서 사람들을 보는 것이었다.병원에 도착하자 우연 그룹의 병사들이 모두 각종 부상을 입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경호원의 부상이 특수한 침투성 권법으로 생긴 부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한지훈은 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서은정에게 다가갔다. 서은정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얼굴에 긁힌 상처가 있었고, 방금 울었던 듯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한지훈은 그녀에게 몇 마디 위로의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슈슉!”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우연아! 멈춰!”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이 익숙한 목소리…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우연아, 네가 이런
“무도 세계에서는 강자가 존경받고, 강자의 말이 곧 하늘의 도리이며, 강자가 하는 일이 곧 정의로운 행동이다!”“오늘, 내가 무종 동문들과 함께 한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백성의 마음에 화답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이를 방해하면, 하늘에 맞서는 것이다!”단해룡의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으며, 그의 말은 수리 밖까지 전달되었다.“단 문주님, 멸문하기 전에 이 여자를 먼저 제가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까?”이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음흉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놈들! 너희들 이게... 콜록콜록!”대장로는 손으로 단해룡 일행을 가리키며, 격분해 욕설을 내뱉었다.설령 그의 두 눈이 멀고 팔이 부서졌더라도, 대장로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이순풍도 힘겹게 일어나 몸을 이끌고 몇 발자국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누구든지 한씨 가문을 멸한다고 큰소리면, 내 시체 위로 지나가시오!”이 말이 떨어지자, 단해룡은 차가운 두 눈빛을 이순풍에게로 돌렸다.“자네 시체 위로 지나가라고? 그럼 좋소!”단해룡은 발끝을 땅에 딛고,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대한 손을 휘둘러 이순풍의 가슴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이미 중상을 입은 이순풍에게는 피할 능력이 없었으며, 단해룡의 일격을 맞고 마치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날아갔다.“푸헉!”땅에 떨어지자마자 이순풍은 피를 한 움큼 토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단해룡은 이순풍과 대장로, 그리고 중상을 입은 도청전인을 흘끗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강우연, 이제 누가 널 도와줄지 두고 보겠다!”“누군가가 너를 탐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었겠지. 하지만 만약 한지훈의 두 아이들만 넘겨준다면 기꺼이 너에게 통쾌함을 주지!”“네가 임종할 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오쟁이를 지지 않게도 해 주겠다! 하하하!”단해룡은 말을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한씨 가문을 멸문한다고?!”대장로는 이 말을 들은 순간, 화살처럼 달려가서 강우연 앞에 선 뒤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단해룡,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퍽!”단해룡은 아무 말없이 손을 휘둘러 대장로에게 뺨을 날렸다.그 순간, 단해룡은 대장로에 대한 어떤 경의도 느끼지 않았다.예충기가 죽었고, 한지훈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한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오늘, 그는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진 채 누구든 그의 앞길을 막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장로님, 이미 여러 번 참아줬습니다. 그런데 대장로님은 계속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워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한지훈의 가문을 멸망시키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단해룡은 손으로 장혁선의 방향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저자는 장씨 가문의 대표이자, 조룡의 묘를 지키는 장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장씨 가문 사람의 체면이 당신보다 크지 않겠습니까?!”“내가 말하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무종의 대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한씨 가문은 오늘 반드시 멸문당할 것입니다!”“퍽!”그 말이 끝나자,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백색의 후광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온 사방에 모래와 돌멩이가 흩날리며, 대장로의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푸헉!”대장로는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고, 단해룡은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일 뿐만 아니라 진법에 대한 이해도 대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 한 방에 대장로의 내장이 거의 갈라질 뻔했지만, 그가 무종의 대장로라는 신분이었기에 치명타를 주지 않은 것이었다. 장혁선은 비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대장로 옆에 섰고, 한 발을 들어 대장로의 가슴을 짓밟으며 말했다.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장씨 가문과 한지훈의 원한을 알면서도 끼어들다니.”“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갚는 게 당연한 일이다! 너 같은 늙은이가 무슨 무종의 대장로라는 자격으로 방해하려 하는 거지?”
동시에, 모두가 보이지 않는 살기에 휩싸이며 마치 거대한 그물이 드리워진 듯, 모든 이들이 그 안에 갇혀버렸다!“도청, 너 혼자 힘으로 우리를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장혁선이 오만한 표정으로 군중에서 걸어 나왔다.장씨 가문의 삼절진은 천하에 이름난 진법이었고, 설령 도청전인일지라도 삼절진에 갇힌다면 살아남기는 어려울 터였다.한지훈을 제외하면, 수천 년 동안 이 진법을 깨뜨린 자는 없었다!“도청, 그토록 죽고 싶다면, 우리가 너를 저승으로 보내주마!”화산파의 대표 또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고, 도청전인은 여전히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나의 검역 안에서 너희는 그저 죽어 마땅한 혼령일 뿐이다! 각오해라!”그 말과 함께 도청전인이 장검을 크게 휘둘렀고, 그 순간 하늘에서 땅까지 거대한 검의 그림자가 내려앉았다!동시에 거대한 검영이 겹겹이 쌓이며 마치 거대한 그물처럼 사람들을 덮쳐갔다!“천절진! 뇌운 기!”장혁선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뻗자, 검은 뇌운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구름 속에서 이리저리 휘몰아쳤다.“복광대진, 기!”화산의 대표가 손을 들자, 황금빛 장막이 모두를 감싸안았다.무수한 검영이 장막 위로 쏟아졌지만, 그 장막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키는 듯 검영을 순간적으로 지워버렸다!“도청, 너의 검역이 어찌 우리 복광대진의 상대가 되겠나? 이제야 우리 명산 제자들과 너의 차이를 알겠느냐?”화산파 대표는 비웃음을 터뜨렸다.“천뢰, 격!”장혁선이 손짓하자, 은백색의 번개가 도청전인을 향해 번뜩이며 내리꽂혔다!“콰광!”하늘이 울리고 천지가 흔들릴 만큼 그 위력이 엄청났다!“어르신, 조심하세요!”은백색 번개가 도청전인에게 떨어지기까지 반걸음도 채 남지 않았을 때, 강우연이 놀라 소리쳤다. “콰직!”도청전인은 즉시 장검을 휘둘러 번개와 맞부딪쳤다.그러나 한순간, 도청전인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그 역시 진법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전투 경험은 한지훈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장씨 가문의 삼절진을
단해룡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십 명의 천왕계 고수들이 일제히 검을 뽑았다.단해룡을 중심으로 한 무리는 더 이상 강우연과 말다툼을 벌이지 않았고, 행동으로 강우연에게 한씨 가문이 반드시 멸할 것이라고 알렸다! “너희들…… 정말 내 스승님이 돌아오시는 게 두렵지 않다는 말이냐?!”천검종의 한 제자가 급히 앞으로 나서서 강우연을 가로막으며 창백한 얼굴로 외쳤다.도청전인은 이제 단해룡과 무리를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단해룡 일당에게 있어 초천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도청전인은 대화조차 나눌 자격이 없는 존재였다.“네가 말하는 게 도청전인이냐?! 그가 내 앞에 선다 해도, 감히 나를 반하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단해룡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말과 함께, 단해룡의 몸이 번개처럼 움직이며 순식간에 강우연을 향해 돌진했다.“멈춰라!”단해룡이 강우연으로부터 다섯 걸음도 채 떨어지지 않았을 때, 무리 뒤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도포를 두른 한 노인이 있었다.백발이 바람에 휘날리며, 선인과 같은 풍모를 자아내며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다.“도청전인?!”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쳤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도청전인이 강우연을 위해 직접 나설 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문제는, 과연 단 한 명의 도청전인이 단해룡을 포함한 수십 명의 고수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모두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였고, 도청전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혼자서 이 모든 적을 상대할 수는 없을 터였다.“도청전인, 나는 불필요한 살생을 원치 않는다. 천검종과 한씨 가문은 본래 아무런 연관도 없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강우연과 초천서의 자식들을 위해 이 많은 무림인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냐?”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도청전인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빠르게 강우연에게 다가갔다. 그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예를 갖춘 채 말했다.“노비가 늦게
그때가 되면 누가 국왕의 자리에 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단해룡은 이렇게 거리낌 없이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단해룡! 감히 국왕 폐하를 무시하다니, 네 놈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이순풍이 분노를 터뜨리며 손을 들어 단해룡의 가슴을 향해 공격했고, 사성 천왕계의 강대한 힘으로 주변 공기가 요동치며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그 기세는 단해룡을 단숨에 제압할 듯했지만, 이순풍의 손바닥이 단해룡에게 닿기 불과 세 치 거리에서 단해룡이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에는 강력한 진법의 위력이 담겨 있었다.이순풍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그가 채 손을 떼기도 전에, 단해룡의 주먹이 이미 그의 가슴에 명중했다!“푸욱!”이순풍은 즉시 피를 토하며 공중으로 튕겨 나갔고, 그의 몸은 무려 7~8미터가 날아가 거대한 고목을 들이받고서야 땅에 나뒹굴었다.“이 장로님!”대장로는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 쓰러진 이순풍을 부축했다.“이 장로님, 괜찮으십니까? 상처가 깊습니까?”이순풍은 이미 숨이 가빠져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는 힘겹게 손가락을 들어 단해룡을 가리켰지만 단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흥! 난 이미 경고했다. 당신 따위는 감히 나와 싸울 자격조차 없다고!”그는 거만하게 고개를 젖히고 큰소리로 웃었다.“단해룡! 감히 종묘의 장로를 해치다니, 그 대가가 얼마나 클지 알고나 있느냐!”대장로는 이를 악물며 쏘아붙였다. 그러나 단해룡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흥, 아직도 이해를 못 한 것 같군. 그 계약이 폐기되는 순간, 세상은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그때가 되면 무력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올 텐데, 너희 같은 종묘나 무종 장로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리고 한 가지 확실히 말해주지, 그날은 멀지 않았다!”이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다.무종과 명산들은 그동안 산속에 틀어박혀 세속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이 말은 마치 구원의 빛과도 같았다.
용국을 배반한다니?!이순풍의 흰 눈썹이 살짝 꿈틀거리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단해룡을 바라보았다.“용국을 배반한다고? 단 맹주, 자네 간이 참으로 크구려!”말이 끝나자마자, 이순풍은 사성 천왕계 강자의 기운을 뿜어내며 단해룡을 응시했다.무종의 대장로 또한 손에 든 지팡이를 힘껏 쥐며, 차디찬 눈빛으로 단해룡을 주시했다.'배반'이라는 단어는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대역죄다.단해룡이 어떤 신분이든, 이 말을 내뱉는 순간 곧바로 역적이 되는 것이며, 역적이라면 누구든 죽여 마땅했다!“흥! 겨우 사성 천왕계 따위가 감히 내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거요?!”단해룡은 이순풍을 전혀 눈에 두지 않았다.종묘 장로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그들의 권위는 단해룡 같은 무종 강자 앞에서는 무의미했다.무종에서 통하는 것은 오직 주먹뿐이며, 힘이 곧 정의였다! “쾅!”단해룡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센 돌풍이 평지를 휩쓸었다.이때 하늘엔 먹구름이 몰려들며 대낮의 태양마저 어둠 속에 가려졌다.곧이어 하늘에서 천둥이 울려 퍼지더니, 맑았던 하늘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비록 아직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승부는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두 사람은 비록 서로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이미 우열을 가리기에는 충분했다. 단해룡이 아무렇지도 않게 진법을 펼쳐, 기후마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이순풍과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드러나는 것이었다!“이 씨 어르신, 어찌 생각하오?”단해룡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얼굴이 굳어진 이순풍을 보고 비웃듯 말했다.“자네는 아직도 내가 예전과 같은 경지일 거라 생각한 거요?”“지난 수십 년간, 나는 단 하루도 단련을 멈춘 적이 없소. 비록 옛날에 내가 자네에게 한 수 밀렸던 적이 있긴 했지. 하지만 지금 자네는 나와 싸울 자격조차 없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오!”쿠궁!단해룡의 이 말은 그야말로 극도로 거만했다!종묘 장로조차 자신과 싸울 자격이 없다는 듯이 내뱉다니!이순풍의 호흡이 한층 거칠어졌다.강우
한지훈의 아이들도 반드시 죽어야 한다!이곳에 모인 자들은 애초부터 강우연과 말로 해결할 생각이 없었고, 그들의 신분만으로도 강우연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검은색 SUV 한 대가 달려와 한지훈의 저택 정문 앞에서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는 바로 무종의 대장로였다! “이 많은 인원이 모여서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려 하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더구나 한지훈의 시신이 아직도 식지도 않았거늘, 국왕 폐하의 조명이 내려진 상태에서 국부인인 강우연을 감히 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대장로는 지팡이를 짚고 서서 묵직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동시에, 반대편 차 문이 열리며 종묘의 한 장로도 차에서 나와 단해룡 무리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무종이든 무맹이든, 국가의 법도를 따를 줄 알아야 할 것이다!”“혹시, 자네들은 천성종의 사례를 잊은 것이냐? 설마 국왕 폐하께서 다시 한번 천성종의 비극을 자네들에게도 반복하게 만들지 않을 거라 믿는 게야?!”종묘 장로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응시했다. 천선종은 30년 전에 국가의 대군에 의해 멸망한 무종의 종문이었다. 그 당시 천성종의 한 제자가 사소한 자존심 싸움 끝에 한 도위소병을 살해했고, 무종 제자의 신분인 그는 조정이 이 일을 그냥 넘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뜻밖에도 국왕은 즉시 명을 내려 두 개의 야전 군단을 출동시켜 천성종을 포위했고, 살인자를 넘기지 않으면, 천성종을 평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당시 천성종의 문주는 무종의 고위층 및 무맹 맹주와 친분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조정의 행동이 그저 경고일 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다음날, 두 전투 군단은 만 개 이상의 포를 동시에 쏘아 올리며 심지어 공군까지 동원했다. 무종의 제자들이 강하다고 한들, 이런 급이 다른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당시 국왕은 작전부에 포탄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