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10화

한지훈은 입을 꾹 다물었다.

“한 선생,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엘리트 학교에 그냥 입학하고 싶다니, 꿈이 너무 야무진 거 아니에요?”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까다로운 면접과 심사를 거치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학생 한 명 끼워서 받아달라고 찾아와 놓고 아무것도 내놓지 않겠다는 건 너무 뻔뻔한 처사 아닙니까?”

김 교장은 느긋하게 안경을 치켜올렸다.

이렇게 보니 그는 선생이 아닌 상인에 더 가까워 보였다.

“입학 시험을 치르게 할 수도 있죠. 돈으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돈을 달라고 하는 행위를 교육부에서 알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능력 있으면 신고하라니까요?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자꾸 교육부 들먹이며 협박하지 마세요.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

교장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응대했다. 아마 이런 일을 평소에도 많이 처리한 경험에서 우러난 행동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제가 교육부 조사관을 모셔오죠.”

말을 마친 한지훈은 음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중 교육부에 연락해서 강중대학 김 교장이 대놓고 횡령하는데 왜 가만히 있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

한지훈의 연락을 받은 온병림은 바로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의 부하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강중 교육부에 압력을 넣었다.

강중 교육부는 위에서 조사가 내려온 줄 알고 크게 당황하며 신속히 김 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나중이 되어서야 그들은 김 교장이 거물급 인사를 잘못 건드려서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중 교육부 내부는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김 교장이 대체 누굴 건드렸는지 당장 알아와! 그 멍청이는 자기가 이런 대형 사고를 쳤다는 걸 알까?”

“이번 일 자칫 실수하면 크게 될 수도 있어. 그쪽에서 끝까지 책임을 물고 늘어지면 우리도 화를 면치 못할 거라고!”

“대체 강중 대학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한지훈이 통화를 마친 뒤, 김 교장은 여전히 당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