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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학교에 도착해서 대충 건물을 둘러본 뒤에 한지훈은 곧장 교무실로 향했다.

교사 한 명이 나와서 한지훈을 맞아주었다.

“한 선생, 교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셔서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교사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여기서 기다리죠 뭐.”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지만 살짝 기분이 나빴다.

이미 오전에 방문하겠다고 예약까지 잡았는데 시간을 비워두지 않은 교장의 행동이 좀 서운하기도 했다.

어쩌면 교장이 한지훈을 무시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일 수도 있었다.

오하령도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게 두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교사가 한지훈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교장님 회의 끝나셨다고 하니까 저랑 같이 올라가시죠.”

말을 마친 교사는 앞에서 한지훈을 안내했다.

교장실에 도착하자 흰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 한 명이 보였다.

오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알아보고 왔기에 한지훈은 담담히 인사를 건넸다.

“김 교장님, 안녕하세요.”

“한 선생, 얘기는 들었어요. 이 학생이 추천하고 싶다는 학생인가 보죠? 보내준 소개서는 읽어봤어요.”

교장은 부드럽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그럼 교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한지훈이 물었다.

“솔직히 개학 시즌도 아니고 우리도 마음대로 학생을 받지는 않아서요.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이 학생의 소개서를 봤는데 한주대학에서 학교를 다녔더라고요?”

“성적은 커트라인을 넘기긴 했지만 우리 학교 등록금이 워낙 만만치 않아요.”

김 교장은 의미심장한 어투로 그에게 말했다.

“등록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학만 동의해 주시면 제가 등록금을 부담하겠습니다.”

한지훈이 말했다.

“사실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나가는 지출이 많아요. 등록금도 비싸지만 MT나 다른 활동들도 돈이 들어가요. 이 학생 소개서를 봤는데 부유한 집안 학생 같지는 않아서요.”

“든든한 자금력이 없으면 아마 졸업까지 버티기 힘들 거예요.”

김 교장은 한지훈의 옷차림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해 보였다.

자금력이 받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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