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07화

한지훈은 뚜벅뚜벅 사내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본 사내는 바로 방향을 틀어 한지훈에게로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 순간 한지훈의 손에서 오릉 군가시가 날아가서 사내의 이마에 박혔다.

사내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핏방울이 강학주의 몸으로 떨어지자 겁에 질린 강학주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피… 피….”

강학주는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적에게 절대 여지를 주지 않는 단호하고 살벌한 모습은 마치 사신을 떠오르게 했다.

이게 바로 북양왕인가?

너무도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그는 자신이 전에 했던 멍청한 행동들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대문이 열렸다.

신속히 안으로 진입한 형사들은 컨테이너 박스들 사이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충격 받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단순 납치 사건인 줄 알고 왔는데 안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줄은 예상 밖이었다.

서이재는 이번 납치사건을 제외하고도 총기 불법 소지 혐의까지 적용되었다.

동시에 형사들은 일행 중 다섯 명이 한지훈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한지훈은 옷에 핏자국 한점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한지훈 본인이 인정하지 않았다면 아마 형사들마저도 그가 이런 상황에서 혼자 적을 쓰러뜨렸다는 것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창고로 들어온 서경희는 얼굴에 피멍이 가득한 강학주를 보고 울며 달려갔다.

“세상에나… 그 인간들이 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어쩌다가 얼굴이 이렇게 됐어?”

비록 예전에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끈끈한 부부였다.

강학주가 담담히 말했다.

“지훈이가 제때 와줘서 살았어. 그렇지 않았으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

한지훈은 형사들과 간단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조사가 끝난 뒤, 그는 강학주 부부와 함께 창고를 떠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학주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사위, 전에는 우리가 잘못했어. 내 사과하지. 앞으로 과거는 있고 우리 잘해보자고.”

한지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