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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그런데 면적이 800평이나 하고 게다가 15층 건물에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는 건물을 고작 월세 2백에 넘긴다니!

거의 거저 주는 거나 다름없었다.

상사의 말을 들은 비서도 얼굴이 급변했다.

이 건물은 만영그룹이 본사를 옮기려고 준비하면서 이미 점 찍어둔 건물이었다.

그룹 내부에서 사용하려고 이미 내정된 건물을 강우연에게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월세를 준다니 대체 한씨 가문에게 어떤 은혜를 입었기에 상사가 이러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정말 2백에 주실 건가요?”

강우연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물었다.

“내가 2백이라면 2백인 거지. 걱정 마. 우리 회사 가진 건물 많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다니 첫해는 싸게 주지. 일년에 2천만 원만 줘. 나중에 잘되면 그때 가서 다시 가격을 올리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 대표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말재주가 있는 사람이었다.

강우연은 하영철이 아버지의 반만 닮았어도 한지훈에게 맞을 짓을 하지 않았을 거라며 속으로 감탄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하고 내일 사람을 보낼 테니까 건물에 한번 가봐. 계약 마무리하면 바로 사람을 구인하면 되겠네.”

하 대표가 호쾌하게 말했다.

“지훈아, 이따가 시간 있어? 같이 술 한잔 하고 싶은데 어때?”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당연히 가야죠.”

하 대표의 열정적인 초대에 한지훈도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했다.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

“네, 아저씨. 혹시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한지훈이 물었다.

“딱히 중요한 일이 있는 건 아니고. 네가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따뜻한 밥이라도 사주려고 그래.”

하 대표는 자상한 웃어른처럼 한지훈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강우연이 웃으며 말했다.

“편하게 먹고 와요. 너무 늦게 오지는 말고요. 다른 여자한테 눈길도 주지 말고요.”

강우연은 한지훈이 자신에게 그의 가문에 대해 별로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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