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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강우연, 이 남자는 네 남편이 될 자격이 없어. 딱 봐도 널 지켜줄 사람이 아니잖아. 차라리 나한테 와. 나 외출할 때면 경호원들과 동행해서 안전해.”

하영철은 자신의 등 뒤에 선 경호원들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반면 강우연의 옆에는 한지훈 한 사람뿐이었다.

하영철은 한지훈에 비하면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녀석을 사랑하면 나한테 와. 네가 거절한다면 경호원 시켜서 저 녀석 무릎을 꿇리고 바닥을 기게 만들 거니까.”

하영철이 협박 가득한 어투로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강우연은 전혀 두려움 없는 얼굴로 한지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지훈 씨 혼자 날 지켜줄 수 있어. 네 경호원들은 내 남편의 상대가 아니야. 내 남편은 혼자 일당 백을 하는 사람이니까!”

강우연은 한지훈의 비범한 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냥 떠나자고 했던 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하영철의 도발에 짜증이 치밀었다.

“여보, 사정 봐줄 필요 없겠어요. 당장 저 녀석들을 쓸어버려요.”

강우연이 이렇게 대놓고 한지훈에게 뭔가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녀가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녀는 자신의 옛날 동창이 자신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경호원들을 앞세워 자신에게 협박을 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역겨워서 그와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인간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의 기만 살려주는 꼴이었다.

한지훈의 두 눈에 살기가 스치고 지나가더니 이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당신 명령인데 그렇게 해야지.”

부부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하영철이 웃음을 터뜨렸다.

“저런 무능한 녀석이 일당 백을 한다고? 웃겨 죽겠네. 이따가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지나 마.”

“너희들 들었지? 저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줘. 여자는 건드리지 말고 저 녀석은 죽기 전까지 때려!”

하영철은 등 뒤의 경호원들에게 손짓하며 명령했다.

그는 아주 태연한 얼굴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옆에 있는 비서에게 눈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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