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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그날 저녁.

용경의 북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10만 파용군이 지시를 받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검은 깃발을 휘날리며 호호탕탕하게 전진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검은색 파도를 보는 것 같은 장관이었다.

하늘을 찌르는 살기에 아무도 그들의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했다.

중무장한 파용군은 실탄을 장전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그 시각, 한 사람이 계단을 밟고 성문 꼭대기로 올라갔다.

금용 전포를 입은 한지훈은 어깨에 6성 훈장을 달고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군대와 마주했다.

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10만 군사를 내려다보며 온몸으로 살기와 위엄을 내뿜었다.

그의 뒤에는 중무장한 그의 근위대와 용린을 비롯한 4대 용존이 자리했다.

그들이 내뿜는 기세는 용경을 뒤흔들 것처럼 진동하고 있었다.

“북양!”

“북양!”

“북양!”

순식간에 10만 파용군의 우렁찬 구호가 하늘을 찢었다.

마치 야수가 포효하는 듯한 그 소리는 근방 100km 넘는 지점까지 울려퍼지며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만약 전장에서 그들을 적으로 만났다면 적군마저 기가 눌려 도망갈 판이었다.

10만 대군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마지막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마주한 한지훈은 검은색 검집 안에 감추었던 금빛의 용검을 빼들고 높이 치켜들며 소리쳤다.

“전군! 지금 원씨 저택으로 출발한다! 반드시 그들을 멸하고 돌아올 것이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10만 대군은 모두가 입을 모아 포효하듯 함성을 지르며 곧장 천용산이 있는 방향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절제된 발걸음 소리가 천지간에 울려퍼지며 사람들의 피를 들끓게 했다.

단 한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그들의 위세와 살기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진군하는 군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8대 용장은 명을 들으라!”

“예, 사령관님!”

8대 용장이 한지훈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너희는 대군을 따라 천용산에 잠복한다. 원가 놈들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일 시, 즉시 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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