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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예전이었다면 그들은 아마 이 정도의 상대를 만나면 적어도 한 시간은 싸워야 승부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지체할 시간이 없고 무조건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용왕과 보폭을 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1대1 전술을 사용했다.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4성 천급 전신 강자들이 피를 흘리며 돌계단에 쓰러졌다.

무시무시한 장면이었다.

외부에서 알았으면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났을 만한 내용이었다.

전신급 강자는 이 나라에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4성 천급까지 돌파한 사람은 더욱 적었다.

이런 존재는 혼자 힘으로 만 명이 넘는 군대를 상대할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마저도 한지훈과 그의 부하들을 막지는 못했다.

한지훈은 계단을 오르는 사이 한 번도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느긋한 자세로 뒷짐을 지고 적들의 시체를 밟으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

마지막 999번째 계단까지 오르자 그들의 눈앞에 원가네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무장을 떠올리게 하는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졌고 양측에는 거대한 기둥이 위협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기둥에는 용과 봉황이 하늘을 나는 도안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천 평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마당은 장엄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정원의 중심에 다섯 명의 노인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위험한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사오십 명 정도의 원씨 가문 대표인물들이 분노한 얼굴로 다가오는 한지훈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지훈은 용검을 들고 그대로 정원을 가로지르며 싸늘한 시선을 다섯 명의 노인에게 고정했다.

그 순간 한지훈은 그들이 전부 용수급 강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최대한 기를 감추고 있었지만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과 주변으로 풍기는 압도적인 기운은 절대적인 강자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이 바로 원씨 가문의 다섯 장로였다.

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다섯 장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원씨 가문의 장로들인가?”

그 말을 들은 셋째 장로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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