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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원문준은 바깥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고용인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섯 장로께서 힘을 합치면 한지훈 정도는 쉽게 목을 벨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피로연이나 준비하세요.”

그제야 원문준은 시름이 놓이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다섯 장로께서 나를 위해 이렇게 힘을 써주시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지? 한지훈 혼자 다섯 장로들을 전부 쓰러뜨릴 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검으로 대문을 잘랐다.

그리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고 섬뜩한 살기를 내뿜는 남자가 검을 질질 끌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시무시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바라본 원문준은 경악한 표정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한지훈이 들고 있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검을 보고 물었다.

“너… 네가 왜 여기 있어? 장로님들 손에 죽었어야 할 네가 왜….”

한지훈은 지옥사자 같은 모습을 하고 살기를 뿜으며 한발 한발 원문준에게 다가갔다.

“장로들? 내 손에 죽었어. 원문준, 이제 네 차례야!”

말을 마친 한지훈은 검을 치켜들어 원문준의 목을 겨누었다.

‘뭐라고? 다섯 장로가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고? 그럴 리 없어!’

원문준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강한 분들이 다섯 명이나 계시는데 네가 무슨 수로 그분들을 죽였단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원문준의 얼굴은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이따 지옥으로 가서 장로들한테 직접 물어봐!”

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검을 치켜들어 그대로 원문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순식간에 목에서 뻘건 선혈이 솟구쳐 나왔다.

원문준은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알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

옆에 있던 고용인은 단칼에 고용주의 목을 베어버린 한지훈을 보고 겁에 질려 그대로 기절했다.

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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