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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반나절 후, 한지훈은 천자각으로 돌아와 용검을 돌려준 뒤 천자각 9층에서 국왕을 만났다.

국왕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원씨 가문을 물리친 걸 축하하네."

한지훈은 살짝 몸을 굽히며 대답했다.

"모든 것이 국왕 폐하의 덕택입니다."

"하하하!"

국왕은 큰 소리로 웃으며 한지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는 또 언제 이런 능글맞게 아첨하는 걸 배운 건가?"

한지훈도 살짝 미소를 지으며 국왕과 마주 앉았고,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국왕 폐하, 원씨 가문의 가주인 원천걸이 반보천왕의 실력에 도달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이 말을 들은 국왕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더니 잠시 침묵을 지킨 뒤 대답했다.

"알고 있다."

그의 대답에 한지훈도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국왕 폐하께서는 원천걸이 반보천왕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으면서 원천걸이 저를 원씨 가문으로 끌어들일까 걱정되지 않으신 겁니까?"

그러자 국왕은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건가?"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감히 그럴 수 없지요."

그러자 국왕은 일어서서 창틀로 걸어가 용경 전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한지훈, 원씨 가문 가주는 필연코 움직이게 되어 있고, 이번이 바로 기회이다. 짐은 널 믿었기에 제지하지 않은 거지. 게다가 짐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도 마련되어 있다. 만약 일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짐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 널 보호할 거다."

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린 뒤 국왕의 등을 바라보며 물었다.

"국왕 폐하, 만약 원씨 가문이 나라에 반역한다면 국왕 폐하께서는 어떻게 대처하실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 말을 들은 국왕은 뒤를 돌아 한지훈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지한 표정으로 국왕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국왕 폐하의 마음속에 원씨 가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누 사람의 눈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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