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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장

이에 대해 생각하며 수벽은 곧바로 도윤을 뒤쫓았다.

도중에 그는 갑자기 다시 뒤쫓는 것을 멈추었다.

수벽은 상처 난 볼을 매만지며 썩은 표정을 지었다.

“꼬맹이. 내가 충고 하나 하지. 당장 내 말 듣고 동굴 밖으로 나오는 게 좋을 거야. 아무리 네 힘이 많이 향상되었다 하더라도 내가 이 동굴로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생각은 접는 게 좋아!” 수벽은 동굴 입구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곧 동굴 안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감탱이! 밖에서 너한테 죽느니 여기가 낫겠다!”

수벽은 인상을 썼다. “이 꼬맹이 새끼가! 안에서 죽더라도 나 원망 마!”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건 정말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일이었다. 그는 이미 명도사였고 이 세상에서 그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수벽은 지금 혹시 거대한 짐승을 마주치게 될까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마음을 정하고 싶었다.

그는 동굴 속에 숨은 도윤을 잡는 것이 자신의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가치가 없다면, 수벽은 위험을 무릎 쓰지 않을 것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수벽이 도윤이 나오기를 바라는 진짜 이유였다.

‘이 역겨운 꼬맹이. 멀리 못 갈 거야. 때가 되면, 알아서 동굴 밖으로 나오거나 아니면 동굴 속에서 죽고 말겠지. 이 꼬맹이 때문에 목숨을 걸 필요까진 없지. 그냥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게 낫겠어. 어느 쪽이든 내가 유리해!” 수벽은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을 하고, 수벽은 바로 동굴 안 움직이는 소리에 집중하며 동굴 입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편, 도윤은 처음에 이 약아 빠진 영감탱이는 그저 자신을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하려 겁주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도윤이 동굴 더 깊이 들어갈수록, 그는 동굴 안에서 나오는 강한 악취 맡았다.

그러자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이때 갑자기 문득 아까 처음에 수벽을 봤을 때 그가 약간 초췌해 보였던 것이 떠올랐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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