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식은 크게 침을 꼴깍 삼키며 방금 두 눈으로 본 것에 공포에 떨었다. 수벽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아직도 그 둘이 걱정되는 게야?”“아, 아닙니다! 전혀요! 삼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게 분명합니다! 삼촌은 무적이시니까, 제 두 아들을 위해 복수를 해 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산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태식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그런데, 솔직히 너가 여기까지 날 찾으러 올 필요는 없었어. 내가 머지않아 산을 떠날 거였거든” 수벽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태식은 무언가 생각난 듯했다.“…지금 생각해보니, 20년 전 자취를 감추시기 전에, 성수의 서약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 기억으론 그 서약의 날이 30년에 한 번씩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 날이 지금 다가오고 있죠! 적어도 10년 전에 명도사라는 칭호를 얻으셨고 제가 능력을 두 눈으로 보니, 서약에 참여하셔서 저희 가문을 충분히 대표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정확히 기억하는 구나. 알다시피, 우리 아버지가 성수 맹세에 참여하시다가 돌아가셨지. 그 날이 있고, 나는 언젠가 전설의 영역에 들어가서 죽기 전에 성수 서약을 받겠다고 다짐했단다” 수벽이 회상을 하며 대답했다. “성수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제가 기억하기론 삼촌이 은둔 생활을 하시기 전에 저에게 전덕산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제가 그 사진을 어제 이씨 가문 저택에서 다시 봤습니다. 분명히, 이도필이랑 이도윤이 태양 조직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고 싶어하는 거예요!” 태식이 말했다.“하하! 걔네가, 지금 그러고 있디? 시도는 해 볼 수야 있지! 그런데, 지금까지 거의 1000년 동안 태양 조직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푼 사람은 아마도 없어! 그 조직 자체가 거의 상상 속에 가까운 그룹인데, 이쯤 되면 아무도 찾지 못하게 일부러 저주를 걸어놓았다고 해도 무방해! 그 당시, 우리 아버지도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지만 그 조직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라엘은 큰 산 속에 빽빽한 숲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음산한 기운이 흘렀고 모든 게 으스스하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공포스럽게 했다. 잠시 숲을 거닌 후, 개울이 흐르는 소리에 라엘의 귀는 쫑긋 세워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연히 개울이 흐르는 밝은 장소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 개울뿐이 아니었다. 개울 옆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렇게 긴 머리에 여자가 허허벌판에 서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오싹할 것이었다.“..누구…누구세요..?” 라엘이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조용히 물었다.“…살려주세요… 당신만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저를 살려줄 수 있어요!” 여자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라엘은 무서웠지만, 그 여자의 목소리에서 구슬픈 감정이 들었고 여자는 흐느끼고 있는 듯했다.“…’그 사람’ 이라뇨,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살려주세요… 당신만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저를 살려줄 수 있어요!” 여자가 흐느끼며 반복해 대답했다 라엘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라엘이는 여자의 극도로 창백한 얼굴을 보고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기에 모자라, 여자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라엘이는 바로 살 떨리는 비명을 질렀고 잠시 후 도윤이의 목소리가 들렸다.두 눈을 뜨니, 라엘은 자신 옆에 앉아 있는 도윤이 보였고 그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라엘 씨, 괜찮아요!?”자신을 꼭 껴안으며 라엘은 한동안 심장박동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녀는 가까스로 진정이 되었다. “악몽 꿨어요..?” 도윤이 물었다.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아무도 없는 음산한 기운이 도는 숲 속에 갇혀 있는 꿈이었어요. 그런데, 누군가를 만났는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어요! 그… 그 여자가 자신을 살려 달라고 누군가를 자신에게 보내 달라고 했어요!” 라엘이 꿈을 설명하며 대답했다.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으며 도윤이 말했
하지만, 도윤이 태양 사진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모습을 보자, 라엘도 도윤 쪽으로 턱을 기댄 채 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딴생각을 제쳐두고 나면,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다. 라엘도 그랬다. 계속 그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라엘이는 잠시 멈추더니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음?”눈을 가늘게 뜨며 라엘의 눈이 점점 커졌고 똑바로 앉아 공포를 느끼며 소리쳤다. “아니…아니!” 머리 한 쪽에 손을 얹으며 라엘이 신경질 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라엘을 보며 겁에 질렸다.“라엘 씨? 라엘 씨, 괜찮아요!?” 도윤이 물었다.“무슨 일이야, 라엘아?” 도필이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라엘이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자 라엘이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태양 사진을 가리켰다.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저 이거 보…보여요..”라엘이는 너무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하지도 못했다. 도필과 도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주고 받은 후, 동시에 물었다. “뭐가 보인다는 거야?”천천히 도윤을 바라보며 라엘이 대답했다. “저…저… 이 사람들이 도윤씨 죽이는 거 봤어요.”말을 끝내자 마자 라엘은 바로 눈물을 터트렸다. “…뭐? 도윤이가 살해 당한다고? 라엘아 진정하고 너가 본 거 다 말해보거라!” 도필이 말했다. 라엘을 처음 본 순간부터, 도필은 손주 며느리가 예쁘고 성품이 좋고를 떠나서 참 괜찮다고 느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스스로 잘 알 수 없었다. 보아하니, 손주며느리는 태양 사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문해력을 가지고 있었다.잠시 후 진정이 되자, 라엘은 천천히 그림에서 본 모든 것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라엘이 태양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갑자기 사진이 변하기 시작했다.태양 대신, 사진은 동굴의 모습을 보였고 그 안에 높은 석대가 있었다. 그것으로 모자라, 라엘이는 산에서 흐르는 섬뜩한 개울 소리도 들었다고 분명히 말을 했다. 석
“그래 라엘아, 내 말 잘 들으렴. 일단 심호흡을 좀 하고 다시 그림에 집중해 보자꾸나. 다시 같은 장면이 보이는지 궁금하구나” 도필이 서둘러 말을 했다.그 말을 듣고 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 못해 태양 사진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한참을 이마를 찡그리고서 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완전히 똑같아요… 자세히 보니까, 사람 다섯 명이 협박하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어요… 저 더는 이 그림 못 보겠어요… 할아버지, 제발요! 할아버지께서 도윤씨를 구해주세요!”도필을 보고 라엘이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자, 도진이 말했다. “태양 그림이 잘못 예언하는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아버지..? 어쨌거나 우리 도윤이가 전 보다 훨씬 강해졌는데.. 이게 말이 돼요?”고개를 저으며 도필이 다시 대답했다. “내가 말했 듯, 태양 그림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도윤이가 찢어져서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면, 그 일은 조만간 틀림없이 일어날 거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아니지 누가 그런 짓을 하는 건지..”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자 도윤이 고개를 들어 가문 사람들을 보았다.도윤은 분명 이 그림이 자신의 끔찍한 최후를 예견한 것에 대해 고통스러울 것이었지만 그는 가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슬픔을 겪지 않기를 바랬다.목을 한번 가다듬고서 도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빠, 엄마, 할아버지, 누나, 그리고 라엘 씨… 정말로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어쨌거나, 저 지금 완벽한 상태 아닌가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이미 전설 영역에 들어갔는 걸요! 물론 이 세상에는 저보다 강한 사람이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절 죽이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도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도윤아, 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도사의 영역을 넘어 전설 영역으로 너가 입문하게 된 건 사실이나, 그래도 명도사라고는 할 수 없단다. 내가 보아하니, 너는 명도사의 절반쯤 수준이
도필이 이어 말했다. “명도사들이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왜 이 강력한 세력들이 그들을 전 세계적으로 불러 모으는지 궁금할 게다. 그게, 내가 보기엔, 애초에 그 성수 서약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 행사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알아낼 수 없어! 그러니,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은 이 모든 단서가 여기 있기 때문에 남으라 했다.”“그게 뭔데요?”“너는 태양 조직을 쭉 파헤쳐 왔지. 돌판에 새겨진 그림이 발견되고 성수의 증표에 묘사되어 있는 그 장소와 꽤 비슷하다는 걸 알아냈고. 너와 함께 조사해 보고 싶구나. 그냥 감이지만 내가 보기엔 성수의 서약과 상당히 연관이 있어 보여.”“지금 할아버지 말씀을 들으니까, 연관이 있을 것 같아요. 성수의 서약에 참여한다면, 거의 천 년 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태양 조직의 비밀이 마침내 풀릴 수 있을 거예요!”서약에 참여한 사람들은 곧바로 실종되거나 죽기 전에 미쳐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도윤은 아직도 단서를 찾을 생각에 들 떠있었다.태양 조직에서 온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이며 그들은 누구일까?일 년 동안 찾아 헤맨 끝에, 그는 간신히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걸까?그나저나, 도윤은 1년 전 대명에게 태양 조직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을 했을 때, 대명이 그러느니 차라리 자살을 하는 게 낫다고 말한 이유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대명은 명도사만이 그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밝혀 낸다고 하더라도, 행사가 끝나면 그들은 그 해답을 가지고 다시 평범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결국, 모든 참석자는 실종되거나 미치광이가 되어버린다! “최근 무언가 할아버지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태양 사진을 연구하기 위해 이씨 가문 사람들을 다 불러 모으시기까지 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맞단다… 너가 말했다시피, 내가 그곳으로 떠나게 된다면 다신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내가 태양 사진을 너에게
그 둘이 계속해서 비밀의 방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도진이 갑자기 밖에서 소리쳤다. “아버지!”“도진아, 무슨 일이냐?”“하인 한 명이 방금 전에 저택에서 고대 물건처럼 보이는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거기에 도윤이의 이름이 적힌 편지가 같이 있어요!” 도진이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도진이 말한 대로, 네모난 상자 위에 도윤에게 보낸 편지가 놓여 있었다.“보낸 사람이 누군지 알 만한 건 없고?” 도필이 물었다.“없어요. 하인 말에 따르면, 우연히 발견했다고 해요. 유상 할아버지한테도 물어본 후에 보안 시스템을 확인해 봤는데도, 아무 단서가 없어요!” 도필이 다소 초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가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쨌거나 아버지가 영혼 궁전 소속이었고 비밀 협회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은 최상급 중에 최상급이었다! 유상과 다른 이씨 가문 부하들이 보안을 담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저택에 잠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불안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상하군… 왜 최근 들어 이렇게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건지… 무슨 큰 일이 일어나는 거 아니겠지..” 도필이 점점 걱정을 하며 중얼거렸다.“..그나저나, 도윤아, 나무 상자 안을 한 번 보자꾸나. 어쨌거나, 네 것이니.” 잠시 침묵 후 도필이 말했다.“네.” 도윤은 수상쩍어 하며 상자를 열었다.열어보니, 고대물건처럼 보이는 두루마리가 있었다.자세히 살펴보니, 사막의 노선도 인 듯했다. 두루 마리 위에 있던 모래 알갱이 몇 개를 보아하니 그들의 추측이 맞는 듯했다.지도 위에 모든 지점에는 명확한 표시가 있었고 최종 목적지가 어떤 지하 궁전으로 보이자 도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궁전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석관이 있었다!비록 두루마리는 다소 조잡하게 되어 있었지만 그 석관은 가장 눈에 띄었다.“…흠, 무슨 지도 같은데..”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도윤은 잠시 들여다보더니 말했다.도대체 누가 이런 기이한 물건을 보낸 거지?“…좌
밝은 하늘이 달을 가릴 때? 밝은 하늘에 어떻게 달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물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도윤은 마지막 문장은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지만 이 앞 두 문장이 정말로 특이하다고 생각했다마지막 문장은 황금 꽃이 땅에 떨어지면 누군가 죽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혹시 날 말하는 건가..?” 도윤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보낸 사람이 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 사람인지조차 예측할 수 없군. 그게 누구든지 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게 강력한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단 말인가?” 도필은 믿기 어려운 듯 물었다. “…그런데, 왜 도윤한테 보낸 걸까요, 아버지? 이 정체불명의 강력한 사람이 이런 쪽지를 도윤이에게 보냈으니, 태양 그림의 예언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하는 걸까요? 이게 다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요?” 도진이 불안해하며 물었다. “흠… 그게, 우리가 받은 두루마리를 빼고 보더라도, 현재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구나. 이 사람이 우리가 영원의 관을 찾길 바라니, 만약 도윤이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좀 확대해석을 하자면 그 관은 도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하지만, 태양 그림 예언에 따르면 도윤이는 온 몸이 찢겨 죽을 거라 했으니!” 도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는 별 다른 선택권이 없다… 그리고, 이전 사건들로 미루어 볼 때, 우리를 은밀하게 도와주고 있는 사람은 우리에게 적대적인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어떤 경우든,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로 우리가 영원의 관을 찾길 바라는 것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 도필이 물었다. “흠, 어찌 됐든 저는 오래 살지 못하니까.. 저도 찾는데 동참할게요. 그리고 제 힘이 진정한 명도사로 거듭나기를 바라기 때문에 가서 경험을 쌓는 것도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모든 일이 잘 진행된다면, 누가 아나요, 제가 성수 서약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지요!” 도윤이
잠시 후, 도윤이 막 헬기에 타려던 그 때, 그를 향해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유상을 보았다.“..유상 할아버지?” 도윤이 말했다. 유상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멀리서 보아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유상의 눈이 얼마나 무뎌지고 초점이 없는지 알 수 있었고 그 역시 다소 좀비처럼 걷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도윤은 인상을 쓰며, 일단은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유상과 같은 세대였던 도진은 그를 불렀다. “마침 유상씨도 시간 잘 맞춰 오셨네요.. 도윤이가 막 긴 항해를 떠날 참이었는데, 제가 불러와서 작별 인사를 하라고 하죠”하지만, 유상은 도진이 하는 말을 못 들은 듯했고 그는 계속해서 천천히 절뚝거리며 그들에게로 걸어왔다. “..유상 씨..?” 도진이 말했다.“물러서라, 도진아!” 도필이 갑자기 소리를 쳤고, 그의 눈빛에는 극도의 경계심이 보였다. “유상아, 너 괜찮은 게야? 무슨 일 이 있었던 거야?” 도필이 계속 유상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머지 이씨 가문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유상을 바라보고 있었다.갑자기, 유상은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눈과 코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머지않아 그의 얼굴 전체가 검푸른 색이 되었고 유상은 곧 바닥에 쓰러지고야 말았다.그 모습을 보자, 도필과 도윤은 동시에 소리쳤다. “유상아!”도윤은 유상에게로 달려오며 계속해서 유상의 이름을 불렀고, 도윤이 도착했을 때, 유상은 더 이상 산 사람이 아니었다.“…유상도 꽤 강한 사람이라 전 세계에 유상이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어…. 이 섬에 누군가 있어!” 도필의 눈빛이 사납게 변하면서 차갑게 말을 했다.“…네, 네? 누구요?” 도진이 갑자기 초조해하며 물었다. “그렇게 경계심이 훌륭하니, 그 당시 이도필이랑 달라진 게 없군… 30년 만인가… 오랜만이군 이도필!” 한 노인이 그들에게로 다가오며 소리쳤다. 허약해 보이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목소리는 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