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056장

하지만, 도윤이 태양 사진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모습을 보자, 라엘도 도윤 쪽으로 턱을 기댄 채 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딴생각을 제쳐두고 나면,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다. 라엘도 그랬다.

계속 그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라엘이는 잠시 멈추더니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음?”

눈을 가늘게 뜨며 라엘의 눈이 점점 커졌고 똑바로 앉아 공포를 느끼며 소리쳤다. “아니…아니!”

머리 한 쪽에 손을 얹으며 라엘이 신경질 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라엘을 보며 겁에 질렸다.

“라엘 씨? 라엘 씨, 괜찮아요!?” 도윤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라엘아?” 도필이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라엘이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자 라엘이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태양 사진을 가리켰다.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저 이거 보…보여요..”

라엘이는 너무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하지도 못했다.

도필과 도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주고 받은 후, 동시에 물었다. “뭐가 보인다는 거야?”

천천히 도윤을 바라보며 라엘이 대답했다. “저…저… 이 사람들이 도윤씨 죽이는 거 봤어요.”

말을 끝내자 마자 라엘은 바로 눈물을 터트렸다.

“…뭐? 도윤이가 살해 당한다고? 라엘아 진정하고 너가 본 거 다 말해보거라!” 도필이 말했다.

라엘을 처음 본 순간부터, 도필은 손주 며느리가 예쁘고 성품이 좋고를 떠나서 참 괜찮다고 느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스스로 잘 알 수 없었다.

보아하니, 손주며느리는 태양 사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문해력을 가지고 있었다.

잠시 후 진정이 되자, 라엘은 천천히 그림에서 본 모든 것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라엘이 태양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갑자기 사진이 변하기 시작했다.

태양 대신, 사진은 동굴의 모습을 보였고 그 안에 높은 석대가 있었다. 그것으로 모자라, 라엘이는 산에서 흐르는 섬뜩한 개울 소리도 들었다고 분명히 말을 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