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번에 공격해!” 일섭이 소리쳐 명령했다. 모 씨 가문 사람들은 충혈된 상대편의 눈을 보며 일섭의 명령에 따라 도윤에게 돌진해 그를 에워쌌다.사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무술가들은 모 씨 가문 내에서 최상위 등급은 아니었다. 그저 일반 모씨 가문 사람들보다 기술이나 능력 면에서 뛰어날 뿐이었다. 그러니, 그들이 도윤의 제대로 된 적수가 될 리가 만무했다.도윤은 이제 마치 채소 다듬듯 눈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손 쉽게 공격하고 죽이고 있었다.그의 눈 앞에 서 있는 서 있는 누구든 잔인한 죽음을 맞이했다.“너…너무 강해… 정말 말도 안 돼!” 침을 꼴깍 삼키며 일섭이 소리쳤다. 도윤에게 조금이라도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사람이 얼마나 많든 중요한 게 아니었다.혼란에 틈타, 일섭은 아까 그 자리 그대로 누워 있는 태규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걱정스레 물었다. “둘, 둘째 대표님! 괜찮으십니까?”“다…다 끊겼어… 내 동맥들이 다 끊어졌다고!” 태규가 고통을 삼키며 소리 질렀다.점점 더 많은 비명 소리가 잇따르고, 모 씨 가문 사람들 대부분이 몰살당했다.모씨 가문 사람들 몇 명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인생에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런 대학살 현장을 마주친 적은 없었다. 오늘 밤 살아나가지 못할 것 같음을 직감하고서 그들은 자신의 자식들을 꼭 껴안고 계속 공포에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저흰 이도윤의 적수가 안됩니다! 너무 강해요! 둘째 대표님, 여기서 피하십시오! 일단 목숨을 구하는 게 먼저입니다!” 점점 많은 모 씨 가문 사람들이 송장처럼 나가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일섭이 초조함을 느끼며 소리쳤다.“안, 안 돼!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태규가 저항하며 이를 바득 갈았다.“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셋째 대표님까지 돌아가신 마당에 대표님은 살아남으셔야 합니다! 일단 가장님이 돌아오시면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자리를 뜨세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서 수아를 구하고 도윤은 바로 유상에게 명령을 해 부하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도윤은 또한 영혼 궁전의 군사용 통신 위성 기술을 활성화시킬 것을 지시했다. 군사용 통신 위성 기술은 일단 화재가 시작되면 모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저택 안에 가둘 수 있는 가장 효과 빠른 방법이었다. 도윤은 그들 누구도 살아나갈 틈을 주지 않았다.“몇 명이 저희 눈을 피해 도망간 것 같지만, 현재 대략적인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젊은 주인님” 유상이 보고했다.“좋습니다. 마지막 한 놈까지 다 처리하세요. 지옥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 불타오르는 저택을 바라보는 도윤의 몸은 방금 죽은 사람의 혈흔으로 가득했다.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도윤은 입술을 오므리며 악의에 찬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그때 유상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젊은 주인님께서 성스러운 피를 드시고 나니 이렇게 바로 손쉽게 기질을 제어하시는 구나… 그런데 왜 젊은 주인님에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지…? 지금 내뿜는 아우라가 평소와는 달라… 너무 소름 끼치는군!”밤새도록 불길이 타오르는 가운데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수아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유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에서 벗어났다. 로건시에서의 겨울은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아침이 찾아왔을 때는 몹시 추웠다.“대표님, 여기.. 물 있습니다” 심하게 부상 당한 태규에게 일섭은 배낭에서 물 한 병을 건넸다.창백한 태규의 얼굴은 이제 한마디 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 보였다.태규와 부하들은 밤새 도망다녔다. 통신 기구가 다 끊긴 것도 모자라, 그날따라 로건시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 보이지 않았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려고 차를 잡으려 했기에 그들에게 이는 큰 재앙과도 같았다.결국, 그들은 엄청 비싸 보이는 고급 승용차를 마주쳤고 일섭이 그 차를 보자마자, 도로에 뛰어들어 차를 멈추게 했다.그들은 가장이 돌아오길 기다릴 수 있는 어떠한 쉴 수 있는 공간이 절실이 필요했다.
수아는 고개를 숙이며 감히 한 마디 조차하지 못한 채로 입을 꾹 닫고 있었다.“이도윤, 모 씨 가문이 너무 했다는 건 지금에서야 인정하지만,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이런 식으로 우릴 고문하고 모욕하길 바라는 거야? 이만했으면 충분하니 제발 우릴 그냥 놔줘..” 자리에서 일어나 일섭이 타협하려 했다. 하지만, 도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그저 찻잔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그만 하십시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죽이겠습니다!” 정신적 고통에 지친 모 씨 가문 부하 중 한 명이 소리치더니 도윤에게로 달려갔다. 하지만, 유상의 명령에 따라 도윤의 부하 중 한 명이 도윤을 바로 호위했다.“내가 듣자 하니, 모태식이 로건시에 막 도착했다 하던데… 곧 여기로 달려오겠구만.”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말을 듣자, 태규와 일섭은 약간 마음이 일렁이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희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가장이 곧 이곳으로 올 것이었고 도윤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가장, 모태식뿐이었다.“그런 거라면, 너는 우리 가문의 위대한 대표님이시자 가장이신, 모태식 대표님과 맞서야 할 거야! 우리 가문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살해했으니, 너가 어떻게 해명할지 참 궁금하군..” 일섭이 대답했다.태규도 기대를 품으며 일섭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이 씨 가문에게 모 씨 가문이 받은 고통의 100배를 갚아주겠다고 스스로 맹세했기에 마음이 벅차오르고 있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너희들은 아무도 그 싸움을 직접 못 볼 것 같네. 혹시 사형수들이 죽기 전에 먹는 ‘마지막 만찬’ 이라고 들어 봤어? 음, 모쪼록 식사를 즐겼기를 바래… 다 먹었으면, 이제 어서 스스로 자결하길 바래. 너희들 누구도 이 식당에서 살아서 못 나가게 될 거야.” 도윤이 차갑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일섭의 눈꺼풀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태규는 절망 속에 빠졌다.태규는 그저 시간을 조금 더 끌고 싶었다… 시간만 있다면, 아버지가 곧 와서
“네, 정말이에요! 이도윤이 엄청 사악해졌어요!” 죽을 만큼 공포에 떨며 젊은 남자가 울부짖었다.“…그…그 새끼가! 고작 1년만에! 이렇게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도대체 어떻게 그런 힘을 기른 거야?! 이 씨 가문은 이에 상응하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태규는 어딨어?” 모태식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떨며 소리쳤다.“둘, 둘째 대표님은!” 비틀거리며 다가오며 부하 한 명이 소리쳤다.“제…제가 찾았는데요… 둘째 대표님과 한 비서님이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오금을 저리며 부하가 보고했다.“뭐라고!?” 모태식은 로건시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로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한편, 도진은 노스베이 이씨 가문 저택 거실에 있었다.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난 건가..? 요새 들어 자꾸 기분이 싱숭생숭하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아!”“도대체 무슨 일이라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도윤이가 사라진 이후로 심신이 많이 쇠약해져서 그러신 것 같아요…” 유리가 걸어오며 안쓰러운 목소리로 남편이 걱정이 되어 말했다.한숨을 쉬며 도진이 말했다. “그 이후로 일 년이 흘러버렸다니… 내 계획대로 라면 올해 도윤이가 라엘이와 결혼을 했어야 하는 건데! 처음에 어쩐지 일이 수월하게 흘러간다더니… 이젠 다 망가져 버렸군…”슬픔에 찬 그의 눈을 보며 유리가 대답했다. “라엘이 말인데요…. 반 년 전쯤 모천시 행사에서 돌아오고나서 행동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제 기억으론 세희가 그때 같이 갔던 걸로 아는데 라엘이 만큼 행동이 이상해요! 제가 보기엔, 둘이서 더 가까워진 것 같고, 비밀 얘기도 자주 하고 또 깔깔 웃기도 하고요. 제가 무슨 얘기하는지 물어볼 때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네요.”“당신이 말해서 말인데… 내가 기억하기론 그 행사에 가기 전에 그 둘이 꽤 자주 울었었는데… 특히 라엘이 말이요. 하인이 나에게 말했었는데, 라엘이 하는 일이 없을 때마다 몰래 방에 숨어서 울었다고 했소. 그래서 항상 내가 그
“모준식 대표님, 안녕하세요!”“이 대표님, 오랜만이군요!”“네, 그렇네요… 오늘 이렇게 오신 걸 보니, 노스베이에서 일어난 난파 사건에 대해 단서라도 찾으신 건가요?” 도진이 다소 기대를 품고 물었다.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준식이 대답했다. “의지만 있으면 안될 것도 없죠! 작년에 그렇게 열심히 수색을 했더니 저희 노력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태양 조직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마침내 얻어냈습니다!”그 말을 듣자, 도진과 나머지는 행복에 겨워 눈빛을 주고 받았고 준식은 가방에서 긴 지도를 꺼내 보였다.내용을 들여다보자, 지도에 그려진 지역이 유토피아를 이뤄낸 곳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긴 지도를 가로질러 그려진 산과 강들은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모두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지도 왼쪽 상단에 있는 상징마크였다.태양 조직 상징마크였다!“이게 뭔가요?” 도진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하하! 그게, 제가 어렵게 찾아낸 돌판에서 발견된 지도에 있던 세부사항입니다. 커다란 돌판을 가지고 다니기엔 번거로워서 제가 화가에게 시켜서 돌판에 있던 내용을 여기 지도에 다시 그려 달라고 했어요. 다들 보시다시피 왼쪽 상단에 있는 이 상징마크가 바로 태양 조직 상징마크입니다.”“그렇군요… 그런데, 모준식 대표님… 이 지도 뭔가 부족해 보이지 않나요..? 뭐라할까.. 약간 왜곡된 느낌인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유리가 대답했다.“오, 사모님,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안타깝게도 발견 당시, 돌판 상태가 별로 안 좋았습니다. 지도에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부분을 재현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깎여버린 돌판의 부분을 찾을 수 없어서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준식이 살짝 인상을 쓰며 설명을 했다.“아이고 저런… 그런데 제가 산간 지역이나 강가 지역에 수도 없이 유명한 곳을 가봤지만 이 지도에 있는 것처럼 기이한 곳은 본 적이 없어요…”도진과 준식이 계속 지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의 대화를 듣고
“방금 그걸 여쭈어 보신 걸로 보니… 무슨 일이 있었나요, 모 대표님?” 도진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준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태양 조직에 대한 단서를 찾는 도중 저와 저희 팀에게 에게 기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말씀드리기 살짝 부끄럽지만 오랫동안, 저희 팀과 저는 그럴싸한 단서를 못 찾지 못했습니다. 태양 조직은 참으로 무언가 알아내는데 있어 다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이 미스테리하고 무언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저희가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느꼈을 무렵 한 정체불명의 사람이 나타나서는… 정말 저희와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희가 정말로 사방이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 필요한 힌트를 주고선 다음 단계를 알려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준 도움으로 저희는 필요한 정확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반년 동안 이 정도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이 도와준 걸로 봐서 저는 대표님이 그 자를 저희에게 보내주신 건 아닐까 생각했지요. 그래서 확인하고자 이대표님께 물어본 겁니다.”“제가 정말로 도움을 드리기 위해 사람을 보냈더라면 먼저 모대표님께 말씀을 드렸을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 정말로 수상하네요… 뭐 이름이라도 알려주지는 않았습니까..?” 도진도 이 상황에 기이함을 느끼며 물었다. “아무 것도요.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인생 직감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분명 범상치 않은 사람일 겁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모 씨 가문 사람 난다 긴다 하는 사람 그 누구도 그 사람을 상대할 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정말로 그 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었던 사람인가요?”“말씀드렸 듯, 저희 다 그 자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그 자는 제 침대 머리말에 좌표를 찍어 두고 가더군요. 저는 제가 꽤 예민하고 경계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행동면에서 그 자를 따라잡을 순 없
“예희야..!”그때 예빈이 예희를 불렀고, 이미 예희는 저택으로 향하는 태식과 그의 부하들을 빠른 걸음으로 뒤쫓았기 때문에 예희의 뒷모습은 점으로 보였다.“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나도 가서 한번 봐야겠다…” 예빈은 중얼거리며 그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하지만, 한 걸음을 더 떼기도 전에, 그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신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검은 물체에 깜짝 놀랐다.“..방금 뭐였지?” 예빈은 인상을 썼다. 그게 뭐였던 간에, 중요한 게 아니었고 예빈은 다시 저택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잠시 후, 이씨 가문 큰 홀의 정문이 활짝 열리며 공포스럽고 나이든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가 죽더라도 오늘 이씨 가문은 피비린내 나는 대가를 치르게 될 줄 알아!”소리는 너무 커서 모든 사람들의 귀가 울려 퍼졌고 불길한 바람이 방안으로 불어왔다. 그리고서 태식은 힘 있게 생긴 부하들을 데리고 홀 안으로 들어왔고 준식은 그의 앞에 서서 물었다. “너가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뭐야, 모태식.”“비켜! 이 일에 끼지 마! 오늘 이씨 가문에 지독한 원한을 끝내려 왔으니까!” 태식은 도진을 노려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하지만, 그러면서 태식은 도진 뒤에 나타난 큰 프로젝트 화면에 있는 지도를 보게 되자 살짝 놀랐다.하지만, 그의 놀람도 잠시, 이 씨 가문을 학살시키는 거 말고는 지금 중요한 일은 없었고 그 생각만으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뭐? 지독한 원한을 끝내러 왔다고? 우리 가문이 너희한테 어쨌길래 그러는 거야?” 도진이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그래서 아직도 모르는 척하겠다 이거야, 이도진? 내가 알기론, 내가 지난 1년 동안 많이 봐준 걸로 아는데… 내가 너그럽게 해준 거에 대한 대가가 이런 끔찍한 재앙을 나한테 선사하는 거였어? 로건시에 모 씨 가문 사람이 300명 넘게 있었는데, 이제 거의 다 죽고 없어! 로건시 모 씨 가문은 이제 더 이상 없다고!” 태식의 한마디 한마디에 살기가 느껴졌다. “
행동을 개시한 모 씨 가문 부하들에게서 느껴지는 살벌한 살기에 도진의 표정은 확 달라졌다. 그동안 도진은 어쩔 수 없는 한, 비밀 협회와 어떠한 형태로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었다. 어쨌거나, 그는 비밀 협회는 대게 잔인하고 무자비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어쨌거나 그는 태양 조직에 대해 더 많이 알아 내기 위해 비밀 협회와 접촉을 했고 그의 걱정은 지금 눈 앞에서 실현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항상 아버지가 이씨 가문은 항상 몰살될 위험에 도사리고 있다고 말해준 것일 떠올랐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오늘을 예견한 것일까?모 씨 가문 사람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이 생각에 도진은 그저 침만 꼴깍 삼켰다. 그때 크고 다소 사나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감히 이 씨 가문 사람들에게 손을 대려고 하는지 내가 좀 봐야겠군.”그 위압적인 목소리는 너무 커서 주변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다. 폭풍 과도 같은 바람이 홀 안에 불어오며, 방금 이 씨 가문을 몰살시키려 했던 모 씨 가문 부하들은 갑자기 머리를 부여 잡았다.모두가 깨질 듯한 두통을 느꼈고 몇 초 후 대부분이 바닥에 누워 피를 토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 태식은 인상을 찌푸리기만 할 뿐 꼼짝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거대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큰 홀 안으로 들어가 태식과 몇 안 남은 부하들을 에워쌌다. 적어도 천 명은 되어 보였고 태식은 미심쩍은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차갑게 소리쳤다. “어디 소속인 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나는 이씨 가문과 혈전을 벌이러 온 것이니 끼어 들지 마!”“내가 끼어든다고 하더라도, 니가 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넌 그냥 내가 처리해야 되는 피라미에 불과해.” 한 노인이 홀 안으로 걸어 들어오며 말했다. 그가 그 말을 하자, 검은 옷을 입고 있던 남자들이 일제히 “영주님!” 이라고 외치며 바로 일렬로 서서 가운데 통로를 만들었다.“..뭐?” 태식은 노인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