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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안강제약을 인수해.”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그러나 이 말에 예우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엄진우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안강제약을 인수하라고? 농담하는 거 아니지?”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제경에 도착하면 윤휘를 만나. 내가 보내서 안강제약을 인수한다고 말하면 돼.”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우림은 몇 번 심호흡을 하며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낸 거야? 그건 안강제약이라고!”

예우림은 놀라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물었다.

“알고 싶어? 그럼 오늘 밤 침대에서 천천히 얘기해줄게.”

엄진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순간 예우림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변태 같으니라고!”

그녀는 핀잔을 주며 말했다.

“알고 싶지 않으면 됐고.”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설 듯 몸을 움직였다.

“알고 싶지, 하지만 오늘 밤에는 다른 일이 있어.”

예우림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밤에는 진짜 중요한 일이 있었다.

“무슨 일?”

엄진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내 할아버지랑 아버지를 가둬두었잖아. 아까 전화가 왔는데, 할아버지가... 아마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했어. 어쨌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니까.”

이 일을 말할 때 예우림의 얼굴에는 그다지 슬픔이 없었다.

예흥찬과 예정국, 예정명 이 세 사람이 저지른 일로 인해 예우림은 깊은 상처받았었다.

“그래, 그럼... 여기서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겠네.”

엄진우는 짓궂게 웃으며 사무실 문을 잠그고 커튼을 내렸다.

“미쳤어? 여기 사무실이야!”

예우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정식으로 하긴 힘들겠지만 이자부터 좀 받아야지. 마침 요즘 내가 좀 욕구불만이야.”

엄진우는 예우림의 머리를 눌러 그녀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곧 예우림은 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예우림은 물티슈로 붉게 부은 입술을 닦으며 입안이 아픈 듯 볼을 부풀리며 매섭게 엄진우를 노려보았다.

“엄진우, 이 나쁜 놈아!”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서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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