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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예우림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당신 어디야? 회사에 갔더니 당신 며칠째 출근 안 했다 하더라고. 제경 쪽 안강제약도 당신이 팀을 이끌고 가서 인수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마. 근데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예 대표님이 이제 안강제약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건가?”

엄진우의 농담에 예우림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 회사는 용국의 제약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고 시가총액은 지성그룹보다도 더 높다.

“요즘 집안일로 바빴어.”

예우림의 목소리는 약간 피곤하게 들렸다.

“집안일? 아, 맞다. 당신 며칠 전에 어르신이 아프다고 했지. 괜찮아? 심각해?”

엄진우가 말했다.

“폐암 4기래. 의사가 말하기를 3개월 이상은 못 간대.”

예우림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지금 어디서 치료받고 있어?”

그가 물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폐암 치료를 위한 표적 요법이 개발돼서 치료 가능성이 좀 있다네. 그래서 임상시험 자리를 사서 할아버지를 메이요 클리닉으로 보냈어.”

예우림이 대답했다.

“이미 갔어?”

엄진우는 다소 의심스러웠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우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방금 비행기에 태워 보냈어. 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예우림은 그의 어조에서 약간의 의혹을 감지하고 물었다.

“그 병이 가짜이지 않을까 의심이 돼서.”

엄진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럴 리는 없어. 풍화메디칼에 검사를 맡겼으니까. 정말 폐암 말기야.”

예우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폐약단이라는 약이 있어. 이 약을 복용하면 폐가 암으로 변하고 며칠 이내에 해독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말기로 발전해 치료가 불가능해.”

엄진우는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그 말에 예우림은 놀라 멈칫했다.

“그... 그럴 리가 없잖아? 할아버지가 어떻게 자기 몸으로 그럴 수 있겠어? 단지 감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어르신이 모른다면?”

엄진우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그럼 지금 어쩌지?”

예우림은 혼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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