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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우림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메이요 클리닉 의사도 그런 일이 애초에 없다고 했어!”

예흥찬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이미 자기의 수명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는데 예우림이 메이요 클리닉에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말해 다시 살아갈 희망을 품게 했다.

“우림아, 설마 아직도 할아버지한테 앙심 품고 메이요 클리닉에 안 보내려고 이런 핑계를 대는 거 아니야?”

예정명은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말했다.

예우림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어떻게 예흥찬의 질문에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우림은 어르신께서 해외에서 낯선 환경에 계시는 게 걱정돼 메이요 클리닉팀을 국내로 불러 치료받게 하려고 했던 거예요.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니까 괜히 실망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던 거죠.”

그때 엄진우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예흥찬은 공항에서 엄진우를 본 순간부터 이미 좋게 보지 않았었다. 과거에 있었던 불쾌한 일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진우의 말을 듣고 그는 잠시 멍해지더니 곧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우림아, 그게 정말이냐?”

이 순간만큼은 예전의 감정 따위는 자기의 생명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예우림은 엄진우의 확신에 찬 표정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예정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뻥치지 마. 메이요 클리닉 의료진을 국내로 불러 치료한다고? 그게 무슨 핑계야! 네가 메이요 클리닉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긴 해? 그들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들이고 각국의 고위 인사들이야! 그런 게 가능했다면 진작에 메이요 클리닉을 집으로 불렀겠지! 네가 뭐라고, 그런 일이 가능하겠어? 정말 가능하다면 당장 전화해 봐.”

예정명은 비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 정말 할 수 있어.”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국제 전화를 걸었다.

긴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도 안 받는데 뭘 그렇게 폼 잡고 있어?”

예정명의 비꼬는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가 연결되었다.

“브루스 박사, 저 엄진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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