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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예정국은 얼굴에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게다. 이렇게 불행할 줄은 몰랐어. 비행기 고장이라니. 우림아, 빨리 다음 항공편 예약해 줘. 할아버지의 건강이 급한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할아버지의 병은 급하지 않아요...”

예우림이 말을 시작하자마자 예정명이 끊었다.

“급하지 않다고? 그런 소리가 너에게서 나올 줄을 몰랐어. 아무리 그래도 네 할아버지인데! 병은 분명 치료 가능해. 그 기회를 포기할 생각이야?”

예정명이 단호하게 말했다.

“본래 치료가 가능했지만 당신들 때문에 지금은 치료가 불가능해졌어요.”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만약 엄진우의 말이 사실이라면 예흥찬이 속고 있는 게 분명했다.

예흥찬은 자유와 권력을 위해 자기의 생명을 내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이런 계획에 동의할 리가 없었다.

수년간의 다툼을 통해 예우림은 예흥찬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예정명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친애하는 삼촌, 제게 질문만 하지 말고 착륙하면 큰 선물을 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제 착륙했으니 어떤 큰 선물인지 한번 봅시다.”

예우림은 비웃으며 예정명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그때 공항 직원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예흥찬을 밀고 나왔다.

걸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공항 측에서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해 휠체어로 이동시킨 것이다.

“우림에게 다음 항공편 예약하라고 재촉하고 있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메이요 클리닉의 임상 시험에 못 갈 거니까.”

예정국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우림아, 빨리 비행기 예약해 줘.”

예흥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우림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메이요 클리닉의 일정에 작은 문제가 생겨서 이틀 뒤에나 갈 수 있어요.”

예우림은 엄진우의 추측을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예흥찬의 폐암이 폐약단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예정국과 예정명이 떠나는 것을 허락할 수는 없었다.

“무슨 문제야?”

예흥찬이 미간을 찌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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