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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엄진우 씨, 사과는 하지 마세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엄진우 씨가 없었다면 지금의 메이요 클리닉도 없었을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브루스 박사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다.

“그럼 요즘 만나면 되겠네요?”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며칠 안에 의료팀을 이끌고 용국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 폐암 4기인 환자가 있는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곧 임상 시험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제 조수도 충분히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용국 속담으로 말하자면 이건 사근구원이 아닙니까?”

브루스 박사는 의아한 듯 말했다.

그의 모든 기술은 엄진우가 가르쳐 준 것이었고 폐암 표적 치료법도 최근에 연구 개발한 것이었다. 의술이 훨씬 더 발전한 지금도 그는 엄진우의 의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연구할 수 있었다면 엄진우도 분명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방법이 없어요. 그분들은 메이요 클리닉만 믿거든요.”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는 굳이 자기가 예흥찬을 치료해주겠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랬다간 조롱만 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런 환자들은 많이 봤으니 이해합니다. 어쨌든 엄진우 씨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며칠 내로 용국에 가겠습니다. 주소를 보내주세요.”

브루스 박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봅시다.”

엄진우는 전화를 끊고 예정명을 바라보았다.

“해결됐어. 이틀 내로 메이요 클리닉의 브루스 박사가 팀을 이끌고 올 거야. 브루스 박사에 대해서는 들어봤겠지?”

“당연히 들어봤지. 그분은 메이요 클리닉의 창립자잖아! 전 세계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귀빈이고 그분을 아는 사람은 목숨 하나 더 얻은 셈이지! 근데 네가 그분을 안다고? 웃기지 마. 엑스트라를 데려오려고? 연기는 또 그럴듯하게 하네!”

예정명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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