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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나머지 여섯 명도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

윤씨 가문의 고수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들이 정말로 칠선이라 불리는 세외 고수들인가?

전혀 기개가 없잖아!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주시했다.

“정말로 나를 주군으로 모실 생각인가?”

칠선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엄진우는 갑자기 웃었다.

“아쉽게도 나는 원하지 않아. 너희 일곱 늙은 폐물이 내 문하로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나이에, 이미 반쯤은 관 속에 발을 담근 주제에 이렇게 약하기까지 하니 당신들을 데려다 어디에 쓰라고? 게다가 당신들은 이미 반쯤 폐인이 됐으니 신발을 벗기기에도 걸리적거릴 거야.”

엄진우는 가차 없이 그들을 비웃었다.

일곱 명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그들이 누구인가? 칠선이라 불리며 자신들이 은거하고 있는 수련 장소는 거의 수련계의 성지로 여겨질 정도였는데 이렇게까지 하찮게 여겨지다니?!

“비록 저희는 별 볼 일 없지만, 주인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차를 가져다드리거나, 주인님의 옆에서 시중드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선은 얼굴에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아부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 그렇다면 말이지, 마침 내 발바닥이 좀 간지러우니 신발 좀 벗겨줄래?”

엄진우는 웃으며 발을 들어 검선 앞에 내밀었다.

그 순간 검선의 유일하게 남은 손이 소리 없이 허리 쪽으로 움직였다.

갑자기 검선의 표정이 흉악하게 변했다.

그는 허리춤에서 갑자기 비수를 꺼내어 엄진우의 다리를 향해 찔렀다.

이 비수에는 강력한 독이 묻어 있었다.

세상에는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약이 없다.

피부에 조금만 긁혀도 독이 순식간에 몸으로 퍼져나가며 세 번 숨 쉬는 사이에 반드시 죽음에 이를 것이다.

“젊은이, 너무 순진하고 멍청하군! 약한 척하는 수법에 넘어가다니. 정말 우리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했어?”

검선은 크게 웃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얼굴 웃음이 얼어붙었다.

엄진우의 다리에 닿은 비수는 ‘쩡’하는 소리를 내더니 날카롭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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