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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육선은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

그들은 백 년 동안 수련해 왔고 60, 70년 전부터 강호를 누비며 횡포를 부려왔다. 아무리 강한 적을 만나도 일곱이 힘을 합치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 자신들은 무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대일 싸움에서 한 꼬맹이에게 한 방에 이렇게 처참히 당할 줄이야!

“넌 어디서 나온 괴물이냐? 이름을 대라!”

칠선 중의 맏형, 검선이 검을 뽑아 들고 끊임없이 신음하는 장선 앞에 서며 엄진우를 노려보았다.

얼굴을 젊게 유지할 수 있는 수련자들이 종종 있긴 하지만 남성 수련자들이 이렇게 젊은 모습을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젊어 보이면 경시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엄진우가 이렇게 젊어 보이지 않았다면 그들은 결코 그를 가볍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검선의 생각으로는 엄진우가 자신들과 같은 시대의 수련자거나 심지어 더 오래된 수련자일 것이라고 여겼다.

“아까는 나보고 꼬맹이라고 하더니, 이제 못 이기니까 내가 괴물이라고? 당신들 논리는 참 대단해. 어떻게 해도 체면은 잃지 않겠군.”

엄진우는 비웃으며 조롱했다.

“흥, 늙어 빠진 괴물이 아니라면 어찌 그런 수련 실력을 가질 수 있겠어? 난 백 년 넘게 수련했지만 너 같은 괴물은 본 적이 없어!”

검선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그건 당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 그래. 그 많은 나이를 헛살았어. 내 수련 기간은 아무리 길어도 7년이 채 안 돼. 하지만 당신들을 상대하기엔 충분하지.”

엄진우는 비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칠선 모두가 깜짝 놀랐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도대체 무슨 괴물인가!

실로 소름이 돋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상대는 강한 놈이야! 다 같이 덤벼. 봐주지 말고 끝장을 보자!”

검선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낮게 말했다.

그 소리는 엄진우의 귀에 쏙 들어왔고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은 강호의 은어였다.

이들은 속세를 떠난 고인이 아니라 마치 산적 같았다.

그가 생각을 정리할 때쯤 여섯 명이 엄진우를 둘러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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