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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형님, 간만에 산에서 내려왔는데 며칠 더 있을 수 없어요? 날마다 새도 안 오는 곳에서 속세를 떠난 고인 행세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 죽겠어요.”

칠선 중 한 명이 입을 열자마자 속세를 떠난 고인의 이미지는 순간 깨져버렸다.

“하하, 이제는 예씨 가문이 우리 뒷배를 봐주는데 굳이 산속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어?”

칠선의 맏형이 웃으며 말했다.

일곱 사람은 모두 같은 종문에서 사형제 관계였으며 당시 난세 중에 종문이 멸망하고 이들만 우연히 살아남았다.

평소 명상과 수련만 하던 이들은 생계를 유지할 방법조차 없었다.

그러다 일곱이서 고민 끝에 아예 강도질을 하기로 했고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난세가 끝나고, 용국은 안정을 되찾았다.

용국 궁정이 범죄자들을 숙청하기 시작하자, 일곱 사람은 깊은 산속으로 도망쳐 잠잠해지면 다시 내려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예전에 습격해 죽인 집안에서 대종문에 입문한 어린아이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국 그들은 수십 년 동안 산에 숨어있게 되었다.

일곱 사람은 확실히 수련 재능이 뛰어나 산속에서 수련이 급격히 항상 되었다.

나중에는 아예 칠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산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속여왔다.

하지만 그 원수의 행방을 몰랐기 때문에 그들은 감히 하산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 원수의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이미 수련계에서 손꼽히는 고수였다.

세월이 지나 그는 더욱 강해졌을 터였다.

말을 나누던 중 일곱 사람은 화산 정상에 서 있는 엄진우를 발견했다.

“젠장, 나보다 더 잘난 척하는 놈이 있다니! 제일 싫어하는 게 나보다 더 잘난 척하는 놈들이야!”

칠선 중 장선이 침을 뱉고는 바로 손을 내질렀다.

장풍이 휘몰아쳤다!

엄진우는 가볍게 몸을 날려 그 장풍을 피했다.

다만 그의 발밑에 있던 거대한 바위는 그 장풍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게 그 유명한 철선의 풍모란 말인가? 한마디 인사도 없이 공격을 하다니?”

엄진우는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

“너 같은 꼬맹이에게 뭘 더 말할 필요가 있겠나? 윤씨 가문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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