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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팔대전왕이 없어졌다고 해도 윤씨 가문에 다른 고수들이 있을 텐데? 설마 윤씨 가문이 그동안 고작 그 여덟 고수만을 길러냈단 말인가?”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는 윤휘의 말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았다.

윤휘는 독수리 같은 시선과 늑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었고 세기의 인물로 불릴만한 사람이었다. 만약 엄진우가 약해 보이는 순간이 온다면 윤휘는 주저 없이 그의 등을 찌를 사람이었다.

그러나 윤씨 가문은 여전히 엄진우에게 쓸모가 있었고 엄진우는 윤휘를 충분히 제어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윤씨 가문을 아직 남겨두고 있었다.

“윤씨 가문은 그동안 많은 고수들을 길러냈지만 팔대전왕만큼 뛰어난 인물은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예씨 가문은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보려 하고 있어요. 듣자 하니 칠선이라는 일곱 고수를 초빙했다고 해요.”

윤휘가 말했다.

칠선이라는 이름은 엄진우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 일곱 명은 현시대의 은둔 고수들로 모두 백 년 이상의 수련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은거하는 곳은 선궁이라고 불리며 매년 수많은 수련자가 그들을 찾아가 지도를 요청했다.

만약 그들과 인연이 닿아 지도를 받게 되면 이후 수련이 급격히 발전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예씨 가문이 그 칠선을 매수했을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그러니 윤휘가 이렇게 긴장할 만도 했다.

“내가 나선다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엄진우는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칠선의 명성이 높긴 하지만 엄진우가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윤휘를 위해 공짜로 나설 생각은 없었다.

윤휘는 이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원하시는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윤씨 가문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드리겠습니다.”

“원하는 건 많지 않아. 안강제약을 나에게 넘기면 돼.”

엄진우는 솔직히 말했다.

지금 풍화메디칼이 보유하고 있는 약품의 특허가 안강제약에 있으니 안강제약을 통째로 인수해 버리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터였다.

윤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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