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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말을 한 여자는 눈이 맑고 치아가 하얀 키가 큰 여자였다. 검은 머리에 피부는 눈보다 하얗고 두 다리는 곧고 길었다. 다만 분위기가 차가워서 사람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다.

“저 여자가 반 시간 만에 용골환 고방을 복웠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

엄진우는 무의식적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기품이 넘치고 미모가 뛰어나며 예우림과 마찬가지로 냉랭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도시 여인에게서는 찾기 힘든 고귀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그림에서 나온 선녀 같았다.

여자는 차갑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단지 당신을 불쌍하게 여겼을 뿐이에요. 계속 그렇게 쳐다보면 당신 눈알을 빼버릴 거예요.”

엄진우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미안해요. 너무 아름다워서 잠깐 빠져버렸어요.”

“그런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질렸어요. 당신도 그런 저급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여자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당신이 감히 감독관에게 대들었기에 남자답다고 생각했어요. 잔방을 가져가서 시험이나 보세요. 최소한 백지는 내지 말아야죠.”

엄진우는 웃으면서 그 잔방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필요 없어요.”

여자는 순간 멈칫했고 얼굴을 돌려 엄진우를 노려보았다.

“감사한 줄 몰라! 다른 사람은 그걸 원해도 못 가져요. 지금 허세 부리는 거예요? 체면을 세우고 싶어서? 좋아요. 이따 얼굴에 먹칠이나 하지 마세요.”

그녀는 그 잔방을 종이 뭉치로 만들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옆에 있는 몇몇 사람들은 고소해하며 말했다.

“정말 어리석군! 저 여자는 용국의 10대 의존인 소요 의존의 손녀 시추연이야. 용국 남방 제1의 천재라고 불리지. 25세 이하에서 최고라고도 할 수 있지.”

“남방 제1의 천재? 그럼 북방 제1의 천재는 누구야?”

“북방 제1의 천재는 당연히 무쌍의 명왕님이지! 25세의 나이로 용국 의학의 정상에 올랐고 의학 협회의 명예 회장 자리를 거절했다는 소문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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