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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시추연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칫! 누가 당신이 쓴 쓰레기 같은 글을 보고 싶어 한다고. 잘난 척하고 싶다면 맘대로 해요. 하지만 약신대회에서는 항상 결과가 모든 걸 결정하니까 기다려 봐요.”

그녀는 차갑게 비웃었다.

“용골환 고방은 한의 고방 중에서도 복원 난이도가 최고로 꼽혀요. 고서도 안 보고 잔방도 없이 당신 상상력만으로 그걸 만들어낸다고요?”

엄진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게 그쪽 생각이라면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이 반응에 시추연은 화가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기랄! 내가 이 무명에 의해 화가 나다니. 이게 무슨 꼴이야. 난 시추연이라고. 남방 제1의 천재라고.”

이 생각에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을 두드리며 이런 무명과 같은 취급하지 말자고 자신을 위로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는데 다시는 엄진우의 그 혐오스러운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더 돌렸다.

또 10분이 흘렀다.

“시간 끝!”

감독관이 현장에 나타나자 뒤에 수십 명의 보안 요원이 따라왔다.

하나하나 시험지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엄진우의 시험지가 글자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자 감독관은 순간 놀랐다.

“잔방도 없이 이렇게 많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하지만 글을 많이 썼다고 해서 점수가 높은 건 아니야. 고방은 고인의 지혜의 결정체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아. 함부로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그는 속으로 비웃으며 생각했다.

“흥!”

감독관이 시추연의 시험지에 다가가자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두 손으로 시험지를 받으며 말했다.

“시추연 씨의 단정한 글씨체는 정말 최고입니다. 역시 남방 제1의 천재답네요.”

시추연을 아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녀는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로 언젠가는 자기의 상사가 될 수도 있었다.

시추연은 상대를 비웃으며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이 2억을 요구하지 않아서 오히려 감사해야겠는데요.”

감독관의 얼굴이 순간 난처해졌지만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시추연 씨는 정말 농담을 잘하시네요.”

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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