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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시추연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자기만족에 불과하고 주목받으려는 쇼맨십이군. 광대 같으니라고.”

그녀는 엄진우와 대화하는 것 자체가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입을 다물고 휴게실로 돌아갔다.

엄진우는 가만히 있지 않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이곳의 모든 움직임과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뷔젠트의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참가자들 속에 섞여 있는 건가? 아니며... 시험 감독팀에 숨어 있는 건가?

한편, 약신대회의 열람실에는 강남성 의학 협회의 거물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감독관조차도 그들의 뒤에 서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진정한 주인공은 아니었다.

잠시 후, 두 명의 고상한 풍채를 가진 노장로가 등장하자 거물들은 일제히 이러나 인사를 올렸다.

“남해 의존님!”

“봉래 의존님!”

“두 의존님을 환영합니다!”

오는 이들은 용국의 10대 명의 중 두 명인 남해 의존과 봉래 의존이었다.

두 사람 모두 강남성 출신으로 평소에는 해외에 은거하고 있다가 약신대회 같은 큰 행사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어때? 올해의 젊은이들은?”

두 의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 미소 지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훨씬 강합니다. 명의 세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도 명문 대학의 의학 석박사들입니다.”

거물들은 흥분하며 보고했다.

남해 의존은 긴 수염을 만지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정말로 세대가 바뀌는군. 신진 인재들이 밀려오는구나.”

봉래 의존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영감, 우리 약속했어. 이번 약신대회에서 제자를 뽑을 때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그 젊은이를 데려가는 거야.”

남해 의존은 활짝 웃었다.

“자네가 요구 높다는 걸 누가 몰라. 30년 동안 제자를 겨우 일곱, 여덟 명만 받았잖아? 그중에서도 졸업한 제자는 두 명밖에 없고. 내가 봐둔 자가 자네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친근해 보였다.

감독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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