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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됐어 서우야, 그만 생각해. 너 진짜 유환 씨 좋아했었어.”

“유환 씨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많이 좋아했었지.”

조명주는 의아해하는 최서우를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남자 혐오증이 생긴 뒤로 모든 남자를 싫어했던 최서우였지만 유독 임유환에게만은 물러지곤 했었다.

그게 바로 그 마음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명이었다.

“알겠어...”

조명주의 말에 최서우도 그러려니 하며 더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

이어지는 이틀 동안 임유환과 조명주, 서인아는 다 같이 최서우 곁을 지켰다.

이틀 동안에도 의사는 여러 번이나 뇌 검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다들 안심할 수 있었다.

임유환이 퇴원절차를 다 마치고 최서우와 함께 밖으로 나가자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그들을 데리고 자운별장으로 향했다.

자운 별장은 연경에서 제일 화려한 별장으로서 자운산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공기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신화 속에 나오는 신선놀음을 하는 낙원이 있다면 바로 자운산 같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보안 역시 아주 철저했는데 별장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드나들려면 무조건 등기를 해야만 했다.

별장은 모두 독립적인 주택으로 되어있었는데 등기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들어가려면 경보가 울리는 프라이버시 보안이 완벽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제일 싼 별장도 만 억이었고 산 중턱의 별장은 이만 억이었으며 산 정상의 별장은 40만 억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곳은 그야말로 억대 자산가만이 머물 수 있는 곳이었다.

경호원들의 공손한 시선을 받으며 흑제의 맥라렌이 자운별장으로 들어섰다.

산장 내부는 아주 깔끔했는데 도로의 곳곳마다 나무들이 심겨 있었고 산 정상에서부터 시냇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었다.

맥라렌은 산길을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올라갈수록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선경을 연상케 하는 광경이었다.

“여기가... 자운 별장이에요?”

창문 너머로 선경 같은 광경을 보고 있던 최서우는 넋이 나간 채로 물었다.

말로만 듣던 그 호화로운 자운별장을 직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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