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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고마워, 인아야.”

서인아의 동의까지 받은 임유환은 갑자기 없던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별장엔 언제 들어갈 건데?”

“상황 좀 지켜보다가 서우 씨 좀 괜찮아지면 그때 퇴원할 거야.”

“그래.”

서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잔뜩 충혈된 눈을 하고 있는 임유환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서우 씨도 이제 깨어났으니까 너도 좀 쉬어. 여긴 나랑 명주 씨가 지킬 테니까 걱정 말고.”

“응.”

이번에는 임유환도 거절하지 않고 소파에 몸을 기댔다.

푹신한 소파에 누우니 온몸의 긴장이 순식간에 풀리면 임유환은 빠르게 잠에 들었다.

“인아 씨도 가서 쉬어요. 내가 서우랑 같이 있을게요.”

임유환이 눕는 걸 확인한 조명주는 웃으며 서인아를 향해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난 저기 잠깐 앉아있을게요. 오늘은 우리 둘이 번갈아 가면서 서우 씨 돌봐요.”

“좋아요.”

조명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서인아도 소파에 가 앉았고 침대 곁에는 최서우와 조명주 두 명만이 남아있었다.

“서우야, 너도 좀 쉴래?”

조명주는 최서우도 금방 깨어나서 피곤할 것 같아 걱정스레 물었다.

“난 괜찮아.”

하지만 최서우는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소파에 누워있는 임유환에게로 돌렸다.

임유환을 보고 있으니 아까 제 앞에서 배를 까보이던 게 생각나 최서우는 얼굴을 붉히며 조명주를 향해 물었다.

“명주야, 내가 진짜 저 사람이랑 친했었어?”

“응.”

최서우의 질문에 조명주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린 도대체 어떻게 친해진 거야? 그리고... 어느 정도로 친해진 건지 알려줄 수 있어?”

호기심에 가득 차 묻는 최서우를 보며 조명주가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너랑 유환 씨는 한 달 전에 알게 된 거야. 그때 유환 씨가 서인아 씨를 지키다가 크게 다치고 S 시 제일병원에 실려 왔었어.”

“그때 수술 집도의가 너였는데 임유환 씨 회복속도가 유독 빨라서 의학에 열정이 넘치던 네가 흥미를 느끼게 된 거지.”

“그래서 너는 임유환 씨한테 연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유환 씨가 거절했었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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