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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있긴 한데 왜 그러세요?”

“제가 잠시 머물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일부러 조심스레 묻는 임유환에 흑제는 심장이 철렁했다.

주인님이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물을 때마다 수명이 깎여나가는 듯 불편했다.

하지만 아직 임유환의 신분을 노출할 수는 없었기에 흑제는 억지로 임유환에게 맞추며 연기를 이어나갔다.

“감사합니다, 흑제님.”

임유환의 미소에 흑제도 얼른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했다.

“별말씀을요, 집은 제가 얼른 비워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에 임유환도 호탕하게 웃어 보였고 제 주인의 의도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흑제는 그냥 그가 시키는 대로 하기 위해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갔다.

흑제가 나가자 임유환이 환경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할 때부터 의아하게 생각하던 서인아와 조명주의 시선이 임유환에게로 향했다.

공교롭게 두 여자 모두 혹시 집에 여자를 두려는 건 아닌지 의심을 한 탓에 심문하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따가운 시선을 느낀 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눈꼬리를 떨며 물었다.

“왜 그렇게 봐요?”

“별장은 왜 빌리는 거야?”

먼저 질문을 한 서인아는 죄인을 추궁하는 듯 날카롭게 물었다.

“왜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건데?”

“하하.”

역시 여자는 감성의 동물이라더니 프라이버시에만 집중하고 환경을 강조한 건 까맣게 잊어버린 서인아에 임유환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왜, 뭐 찔리는 거라도 있어?”

하지만 임유환의 웃음에 서인아는 아까보다 더 집요하게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의심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

“그럴 리가.”

임유환은 멋쩍게 웃으며 해명을 했다.

“환경 좋고 프라이버시 확실한 데로 알아봐달라고 한 건 서우 씨의 회복을 위해서야.”

“서우 씨 회복?”

잠시 당황하던 서인아는 이내 임유환의 뜻을 알아차렸다는 듯 물었다.

“너 설마 서우 씨를 별장으로 옮기려는 거야?”

“응.”

고개를 끄덕인 임유환은 제 계획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서우를 별장에 들이고 제가 매일 옆에서 침 치료를 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기억력을 자극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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