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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아니에요... 그냥...”

최서우는 고개를 젓는 임유환을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며 물었다.

“그냥 뭐요?”

“그냥...”

임유환은 수술 때문에 머리가 다 밀려버려 원래의 미모를 잃어버린 최서우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또 눈시울을 붉혔다.

“그냥... 내가 서우 씨를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해서 그래요.”

“남자가 뭐 이렇게 감성적이에요. 나도 같이 슬퍼지잖아요.”

자책하는 임유환을 보고 있자니 최서우의 가슴도 같이 저릿해 났다.

“그래요 유환 씨, 서우 힘들게 깨어났는데 기뻐해야죠!”

그때 덩달아 슬퍼진 조명주가 일부러 임유환을 나무라며 말했다.

“하하, 미안해요. 내가 괜한 소리를 해서...”

눈에 뻔히 보이는 억지웃음이었지만 다들 그 웃음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최서우의 일을 겪으면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가 한층 더 돈독해진 것 같았다.

혼자 연경에 있을 때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는데 서인아는 이런 낯설지마는 따뜻한 느낌이 마음에 든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때 보고를 위해 병원에 온 흑제가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임 선생님께서 알아보라고 한 일 거의 다 알아내긴 했는데...”

“근데 뭐요?”

말을 멈추는 흑제에 임유환은 눈을 치켜뜨며 그를 바라보았고 서인아와 조명주 역시 긴장한 듯 흑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경찰이 잡혀가는 도중에 혼자 독을 먹고 자결했답니다.”

“독을 먹고 자결해요?”

흑제의 말에 눈을 가늘게 뜨고 아까의 일을 떠올리는 임유환이었다.

임유환을 공격하던 검은 옷의 킬러들과 같은 방법으로 자결한 걸 보니 아마 한패인 듯싶었다.

“그 사람 자료는 찾았어요?”

“그건 못 찾았습니다.”

“사람을 시켜서 시스템을 뒤져봤는데 그런 사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역시 계획 살인이었네요.”

고개를 젓는 흑제에 임유환의 눈빛이 다시금 차가워졌다.

“그럼 그 가짜 기자는요? 똑같이 독을 먹고 자결했겠네요?”

“네...”

“하하, 정말 철저히 계획된 움직임이네요.”

냉소를 흘리던 임유환은 이내 드는 의문에 다시 흑제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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