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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미안해요, 정말 기억이 안 나요...”

그때 힘들어하는 임유환을 보아낸 최서우가 미안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요, 서우 씨가 눈 뜬 걸로 난 충분해요. 기억은 천천히 회복하면 되죠.”

최서우의 사과에 정신을 차린 임유환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최서우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기억을 못 해낸대도 괜찮아요. 우리 앞으로 천천히 알아가요. 나에 대한 서우 씨 인상이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게 나도 노력할게요.”

“일단 내 소개부터 할까요? 난 임유환이라고 해요.”

최서우는 내밀어진 임유환의 손을 보며 잠시 머뭇거렸지만 그의 진심 어린 눈을 보고 결심한 듯 손을 내밀었다.

“최서우예요.”

“그럼 우리 이제 다시 알아가 봐요.”

임유환은 제 손을 잡아 온 최서우를 보며 웃었다.

“누워있어요. 간호사한테 의사 선생님 모셔오라고 할게요. 검사 다시 해봐요.”

“고마워요.”

저 낯선 고맙다는 말을 들은 임유환은 순간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고개를 떨구었다.

예전 같았으면 잘생긴 환자분이라며 놀리듯 말했을 최서우인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모두 사라져버려 임유환은 또다시 차오르는 눈물을 감추려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갔다.

최서우는 조명 탓에 유난히 길고 처량해 보이는 임유환의 뒷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라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명주야, 나랑 저 사람 도대체 무슨 사이였어?”

“친구.”

조명주는 최서우의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사이가 아주 좋은 친구였어.”

“사이좋은 친구?”

혼자 중얼거리는 최서우의 눈동자에 은은한 빛이 감돌았다.

5분 뒤, 병실로 들어온 의사는 최서우에게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고 기억을 저장하는 부분에 손상이 있는 것 말고는 다른 이상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말 기억상실이 맞긴 한 것 같았다.

“선생님, 그럼 제 친구가 기억을 회복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그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임유환의 질문에 의사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최서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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