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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하지만 팔 장로는 서인아의 결심과 그녀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너무 얕잡아보았다.

“팔 장로님, 이 정도로 절 협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서인아는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팔 장로를 노려보며 말했다.

“협박이라뇨 아가씨, 제가 어떻게 감히...”

“협박이 아니면 이런 말들은 왜 하는 거죠?”

팔 장로의 말을 끊어내는 서인아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저는 그냥 임유환 저놈은 아가씨와 어울리지도 않고 서씨 가문의 문턱을 넘을 자격도 없다 판단해서 말한 것뿐입니다.”

“그 입 다물어!”

“나한테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언제부터 당신 같은 사람이 판단했죠? 한 번만 더 그딴 소리 하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다른 장로들이 나서준다 해서 내가 당신 직위 하나 못 뺏을 것 같아요?”

“아가씨, 저는...”

임유환 하나 때문에 서인아가 이렇게까지 화를 낼 줄 몰랐던 팔 장로가 수염까지 떨어가며 말했다.

“됐어, 다들 그만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 갑자기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서강인과 함께 상석에 앉은 노인이었다.

그 노인이 입을 열자 다들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태 장로님.”

“태 장로님.”

서인아와 서강인 역시 태 장로를 공손히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신분은 가주인 서강인 제일 높겠지만 그래도 이미 백 이십 세는 넘어 보이는 노인이니 집안 어르신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인아야, 나는 팔 장로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모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태 장로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 너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렴.”

“태 장로님까지 왜 그러세요...”

태 장로까지 이렇게 나오니 더 이상 밀어붙이기도 힘들어진 서인아는 표정이 어두워졌고 서강인 역시 태 장로까지 나설 줄 몰랐어서 안색이 좋진 않았다.

그리고 팔 장로는 다시 우쭐거리며 서인아를 향해 말했다.

“아가씨, 보세요. 태 장로님께서도 제 의견을 지지해주시잖아요.”

“저도 아가씨가 저놈한테 사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압니다, 제가 그걸 반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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