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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조용한 로비에서 팔 장로는 못마땅한 듯 임유환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번 S 시에서의 일로 화가 단단히 났던 팔 장로는 오늘 임유환이 서씨 집안에 인사 온 김에 서씨 집안 장로라는 직위를 들먹여 그를 난처하게 만들려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모르는 서강인은 제가 데려온 손님에게 팔 장로가 이렇게 대놓고 면박을 주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팔 장로님, 말씀을 삼가세요, 임유환 씨는 제가 데려온 손님입니다.”

“손님?”

팔 장로는 서강인의 말에 코웃음을 치고는 말을 이었다.

“가주님, 저놈은 손님이 아니라 액받이가 더 어울리죠.”

“어제 결혼식장에서 정씨 집안과 싸우다가 하마터면 우리 서씨 집안에도 불똥이 튈뻔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오늘 이런 말을 하는 건 다 우리 서씨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서예요.”

순간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서강인의 눈빛이 흔들렸다.

“가문을 위해 하는 말이라고요?”

그때 서인아가 냉소를 흘리고는 똑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팔 장로를 쏘아보았다.

“팔 장로님, 제가 장로님과 유환이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을 모를 거라 생각하세요?”

“제 생각에는 가문 생각보다 이 기회를 빌려 복수하려는 걸로 보이는데요.”

서인아가 제 속내를 한순간에 꿰뚫어 보자 적잖이 놀랐던 장로였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듣기 좋은 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아가씨, 저는 항상 가문에 충성하며 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욕심 따위는 없습니다.”

“임유환이 정씨 집안을 망신당하게 했으니 정씨 집안에서 누구 하나 죽지 않는 한 절대 물러나려 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 아가씨와 가주님이 임유환을 손님으로 맞이하시면 그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임유환 씨는 서씨 집안의 귀빈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상할 것도 없죠.”

“임유환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고요?”

서인아가 차갑게 대꾸했지만 팔 장로가 그걸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었다.

“아가씨, S 시 같은 작은 도시에서 온 놈이 실력이 있으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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