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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서린아,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임유환의 목소리에는 관심이 묻어나 있었다.

“아니에요...”

수화기 너머의 윤서린은 이내 눈을 반짝이며 말을 돌렸다.

“그냥 몸조심하라고요. 다른 할 말은 없어요.”

“그래.”

임유환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내가 약속할게. 꼭 무사하게 돌아갈게.”

“네.”

임유환의 약속에 윤서린도 부드럽게 대꾸했다.

“나 이젠 진짜 방해 안 할게요. 잘 자요.”

“잘자.”

전화를 끊은 임유환은 눈앞에 윤서린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어머니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신경 쓰는 여자가 바로 윤서린이었기에 임유환도 하루빨리 S 시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해져 있어 아마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

임유환은 옥 팔찌를 거두고 이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편 윤서린도 임유환 생각에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사실 일주일 뒤에 엄마 따라 연경에 간다고, 연경 윤씨 집안에 가서 처리할 일이 있으니 일을 마치면 얼굴이라도 보자고 얘기하려 했지만 윤서린은 임유환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결국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임유환이 지금 어머니와 아버지 일 때문에 생각도 많아지고 심경이 복잡할 거란 걸 알기에 윤서린도 그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윤서린 본인의 사정도 그리 여의치 않았다.

연경에 가면 또 윤씨 집안 사람들이 윤서린의 엄마를 박대하고 아니꼽게 볼 걸 알지만 그래도 어쨌든 감당해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윤서린은 그저 이번에는 제 어머니를 좀 따뜻하게 맞아주었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기대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숨을 쉰 윤서린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

이튿날 점심, 임유환은 약속대로 서씨 집안 저택에 도착했다.

눈앞의 으리으리한 저택 입구에는 7년 전처럼 사자 조각상이 놓여있었는데 7년 전보다 세월의 흔적이 좀 더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그걸 보고 있으니 다시는 서씨 집안에 발을 붙이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7년 전의 그 새벽이 떠올랐다.

“임유환 씨 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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