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4화

이런 대규모의 군대라면 임유환도 두 번이나 흑제한테 부탁하진 못할 거라 생각한 정서진의 눈빛이 섬뜩해졌다.

“아버지 말씀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정서진의 말을 듣던 정우빈은 임유환이 자신을 이긴 게 이상한 수법을 쓴 덕분이라 확신했다.

자신이 가장 빛나야 할 순간을 망쳐버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하게 한 임유환에 대한 분노로 정우빈의 두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아들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정서진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나지막하게 정우빈을 향해 말했다.

“아들, 너는 일단 치료에만 집중해.”

“그놈 신분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했고 아무런 뒷배경도 없는 게 확인됐으니 내가 반드시 그놈더러 오늘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리고 그 몸에 어르신이 원하는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어르신이요?”

어르신을 언급하는 정서진에 정우빈의 동공이 갑자기 작아지면서 초조한 기색이 비쳤다.

15년 전에도 그 어르신의 도움으로 삼류가문에 머물러있던 정씨 가문이 급속도로 성장해 오늘날의 최고 명문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 그 어르신은 도대체 뭘 원하시는 걸까요?”

정우빈은 실력이 어마어마한 그분이 임씨 집안에서 탐낼만한 게 무엇인지 몰라 호기심에 차 물었다.

“옥 팔찌를 찾는다고 하던데,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때 어르신이 임준호의 아내 고하연을 죽이라 지시한 것도 고하연에게서 그 옥 팔찌를 얻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옥 팔찌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옥 팔찌요?”

정우빈은 아버지의 말을 듣더니 더 놀라운 표정을 하고 물었다.

“응.”

정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무튼 그 어르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아. 우리는 그냥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우빈아, 너는 일단 좀 쉬어. 임유환 일은 아빠한테 맡기고 신경 쓰지 마.”

말을 마친 정서진이 정우빈의 방을 나섰다.

...

그때 임유환은 스위트룸 침대에 누워있었다.

한참을 뒤척여봐도 오지 않는 잠에 임유환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