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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한편 정씨 집안에서는 정서진이 임유환에게 맞아 누운 정우빈을 구겨진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증기단까지 먹인 아들이 임유환에게 밀려나 허리까지 다쳐 이렇게 앓아누우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정서진이다.

아까 신의를 불러 상태를 물었었는데 허리가 골절되고 증기단의 부작용까지 더해져 한동안은 누워서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상처가 다 낫는다 해도 전처럼 격렬한 수련은 못 할 거라 덧붙였다.

“임유환 이 개자식, 내가 꼭 이 두 손으로 그놈을 죽일 거야, 그런 놈도 안 죽이면 내가 정서진이 아니지.”

음침한 표정 뒤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깔려있었다.

“아버지, 꼭 저 대신 그놈 죽여주세요!”

오늘 그 많은 하객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영영 불구가 될 뻔했던 정우빈은 이를 악물며 분노를 뿜어냈다.

정우빈은 지금 임유환에게 복수하지 않으면 밥도 잘 넘어가지 않을 만큼 분했다.

“걱정 마, 우빈아. 네 복수는 이 아빠가 꼭 해줄게.”

정서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

“너는 치료에만 집중해. 내일 아침에 신의가 와서 수술 진행할 거야.”

“고마워요, 아버지.”

정우빈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에는 아직도 현실을 믿기 힘들다는 듯 억울함이 가득했다.

한낱 하루살이 정도로 여겼던 임유환이 어떻게 무제의 실력을 갖췄는지 믿기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이 그딴 놈에게 졌다는 것도 분하기 짝이 없었다.

“아들, 자꾸 그놈 생각하지마. 그놈이 널 이긴 건 말 못 할 수법을 쓴 거야. 너한테는 대적도 안 되는 보잘것 없는 놈이니까 신경 쓰지 마.”

정서진은 그런 아들의 생각을 눈치채고 달래듯 말했다.

“가주님, 임유환의 신분에 대해 이미 다 알아봤는데, 그게...”

“그게 뭐?”

한 하인이 들어와 임유환에 대해 보고하자 정서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고 누워있던 정우빈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제 조사에 따르면 그놈의 신분은 평범합니다. 5년 전에 허유나라는 여자와 결혼을 해서 5년 동안 그 여자에게 빌붙어 살다가 얼마 전에 이혼당했답니다.”

“근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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