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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들어온 군대는 임유환이 말한 군대도, 공군도 아닌 정씨 집안의 육군이었다.

선두에 선 대장은 정씨 집안의 간부층에 속하는 정지환이었다.

일치한 발걸음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문을 지나 정서진에게로 다가갔다.

군복을 입고 군대답게 걷고 있는 부대를 하객들은 넋을 놓고 바라보며 진짜 군대를 부른 정서진에 혀를 내둘렀다.

정서진 앞에 군대가 멈춰서고 그 수장인 정지환이 정서진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했다.

“연경 작전지역 제1부대 대장 정지환! 부대를 이끌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그래, 고생했다.”

정서진은 웃으며 조롱 가득한 눈으로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실력이라는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도 변함없는 임유환의 표정에 정서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임유환이 일부러 괜찮은 척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정서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쪽에서 웃고 있던 정씨 집안 사람들이 임유환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너 아까 공군은 네가 부른 거라며? 정씨 집안의 군대는 이미 도착했는데 네가 부른 공군은 아직이야?”

“그냥 하늘에서 나는 것밖에 할 줄 모르나 봐?”

“그럼 우리도 저 전투기는 우리 가주가 보낸 거라고 할 수 있지!”

정씨 집안의 조롱에도 임유환은 못 들은 척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아까보다 더 차가워진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정씨 일가 모두가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었기에 임유환은 단 한 명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다 들키니까 이젠 연기도 못하겠어?”

정씨 일가는 임유환이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 더욱 신랄하게 비웃어댔다.

“하하, 그러게 주제를 보고 까불었어야지. 어딜 감히 정씨 집안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

“가주님, 어서 지환 삼촌한테 저놈을 죽이라고 하세요! 정씨 집안을 건드린 놈의 최후가 어떤지는 알려줘야죠.”

“하하, 다들 진정해. 저놈이 내 아들의 결혼식을 망쳤으니 그냥 보낼 수야 없지.”

웃음을 터뜨리던 정서진은 다시 음침한 눈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내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네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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