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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어디서 애먼 사람을 잡아!”

그때 정신을 차린 정서진이 임유환을 향해 호통을 쳤다.

그날의 일에 정씨 집안이 가담한 건 사실이었지만 지금은 보는 눈이 많으니 인정할 수가 없었다.

“흑제, 움직이라고 해.”

“오늘은 정씨 집안만 처리해.”

이미 더 질문할 흥미를 잃은 임유환이 살기 어린 목소리로 나지막이 명령했다.

“예!”

흑제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투기가 더 큰 소리를 내며 호텔에 가까워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정말 호텔 바로 위에서 날고 있는 듯한 전투기에 다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걸 느끼며 숨을 죽였다.

정서진도 귀가에 들리는 전투기 소리에 평소와는 다르게 빨리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설마 저게 정말 임유환이 부른 걸까?

사람들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결혼식장 밖에서는 아까와 같은 일치한 발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고무신을 땅을 구르는 소리에 사람들의 이목은 다시 한번 문으로 집중됐고 이번에는 파란색과 초록색 군복의 군대가 두 부대로 나뉘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 모습에 다들 눈을 크게 뜨며 놀랐고 머리가 터질 듯 아파오는 사람도 있었다.

군복을 입은 육군과 파란색 제복을 입은 해군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었고 머리 위에서는 공군이 날고 있는 삼군이 한곳에 집결된 기이한 현상이었다.

정말 이 삼군을 집결시킨 게 임유환이냐는 의문 탓에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임유환에게로 향했다.

그때 모두의 시선 속에서 육해 양군의 수장들이 앞으로 나서며 임유환에게 공손히 경례했다.

“육군 부통령 고유민, 군사들을 이끌고 킹더베이 호텔에 집결했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발을 구르며 내는 우렁찬 외침은 사람들에게도 깊은 전율을 남겼다.

“해군 부통령 최용, 군사들을 이끌고 킹더베이 호텔에 집결했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모두들 놀라운 광경에 깊은숨을 들이마셨고 정씨 집안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눈만 깜빡였다.

임준호 역시 임유환이 삼군을 움직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줄곧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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