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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임유환은 깊게 한숨 들이쉬었다.

그는 윤서린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파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나서야 그녀의 치마에 있는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이런 일을 처음으로 하다 보니 임유환의 손은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서투른 손놀림 때문에 지퍼를 내리는 과정에서 그의 손가락은 부주의로 윤서린의 등에 닿았다.

그때마다 윤서린의 몸은 거문고의 현처럼 팽팽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숨죽이고 있었다.

드디어 임유환은 지퍼를 맨 밑까지 내렸다.

지퍼가 다 열리자, 윤서린이 입고 있던 치마는 저절로 허리춤까지 흘러내렸다.

순간, 등에 있던 몇 줄기의 멍은 임유환의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임유환은 눈시울을 붉히며 안쓰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 유환 씨...빨리...”

이때 윤서린은 작은 목소리로 재촉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찌 수줍던지 마치 물을 짜낼 수 있는 스펀지 같았다.

임유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윤서린의 반쯤 드러난 몸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처음으로 이성 앞에서 몸을 보여서인지 그녀의 몸에는 옅은 홍조가 한층 띠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귓뿌리는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알겠어!”

임유환은 얼른 대답하고 나서 침대 끝에 있던 담요를 잡아 윤서린의 몸에 덮어줬다.

그제야 윤서린의 심박수는 방금 전보다 조금 낮아졌고 마음속에는 일말의 담담한 안전감이 솟아올랐다.

“이제부터 약을 바를 거야.”

임유환은 가볍게 한마디 귀띔했다.

“네.”

윤서린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임유환은 연고를 들어 손끝에 조금 바른 후 윤서연의 상처에 조심스럽게 발랐다.

손가락이 피부를 스쳤다.

또 등이 좀 민감한 곳이다 보니 윤서린은 순간 감전된 듯 몸이 바짝 굳어졌다.

윤서린의 반응을 눈치챈 임유환은 동작을 더 빨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들이 맺혀있었다.

약을 바른 시간은 단지 1분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이 1분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마치 한참이나 지난 것만 같았다.

“휴...다 됐어!”

약을 다 바르자 임유환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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