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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조 주임님, 그렇게 빨리 발 빼고 싶으세요?"

그런 조동민의 마음을 한눈에 알아본 임유환이 비꼬는 투로 말했다.

"그럼 만약 제가 환자 치료에 성공하면 어쩌실 겁니까?"

"성공? 그럴 일 없으니까 꿈 깨!"

코웃음을 치는 조동민을 보며 최서우는 제가 이런 추악한 사람을 가까이했다는 사실에 구역질이 나는 것만 같았다.

최서우는 조동민과는 전혀 다른 임유환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유환 씨, 맘 편히 먹고 할아버지만 잘 치료해줘요. 다른 건 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요."

"걱정 마요. 꼭 성공할게요."

최서우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인 임유환은 조동민의 따가운 눈초리 아래에서 최대호의 옷을 벗기고 간장이 있는 부위를 두어 번 두드렸다.

제대로 확인하고 임유환은 8개의 은침을 꺼내 들었다.

사람을 구하려면 호침이 제일 좋고 그다음으로는 피침이며 은침은 가장 효과가 덜 한 침이었다.

은침은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죽이는 데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인의 간장에 쌓인 독소를 빼내기 위함이기에 은침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이건 시침하는 이의 높은 기술을 필요로 했다. 조금만 잘못 꽂아도 한 사람의 생명이 오가는 일이었다.

"침 치료를 한대도 은침은 아니지 않나?"

은침을 꺼내 드는 임유환을 보며 코웃음을 치던 조동민은 이제는 임유환이 치료에 성공할 수 없음을 거의 확신한 듯했다.

임유환의 침술 수준을 떠나 아무리 고명한 한의사라도 침 하나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조동민은 임유환이 그저 한의사라고 거들먹거릴 뿐이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력일 거라고 생각했다.

"입 좀 다물어 주실래요?"

임유환은 최대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허!"

조동민은 기분 나쁜 듯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임유환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수록 좀 있으면 더 난감해질 것을 알기에 조동민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조동민이 입을 다물자 임유환도 더 말을 하지 않고 수술대에서 계량컵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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