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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문이 열리고, 먼지투성이가 된 상언을 본 하나는 눈을 깜빡거릴 뿐이었다.

“하나 씨...”

상언이 점점 가까워지자,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하나가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는데, 잠시 후에 상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상언의 살냄새와 단단하고 힘 있는 가슴을 마주한 하나는 마침내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선생님이 정말 H국에 오다니!’

“왜요, 많이 놀랐어요?”

하나를 놓아준 상언은 그녀가 여전히 멍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하나는 여전히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는 듯했다.

“왜 여기 있어요? 분명...”

상언이 웃으며 말했다.

“셔먼 장관님의 딸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요?”

눈을 번뜩인 하나가 화가 나서 상언을 밀쳤다.

“그래요, 이미 케이티 씨랑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거 아니에요?”

상언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억누를 수 없는 듯했다.

“하나 씨,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돼요?”

하나는 농담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허, 질투요? 제가 무슨 자격으로 질투하겠어요?”

상언이 하나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요, 그럼 확실하게 대답해 줄게요. 전 셔먼 장관의 조건을 받아들였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제시한 두 가지 조건 중의 하나만 받아들였을 뿐이죠.”

하나의 저항이 점차 미약해졌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애초에 셔먼 장관이 제시한 조건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제가 한 노인을 설득해서 땅을 팔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케이티와 함께 있는 거였죠. 하지만 저는 첫 번째 조건만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이미 실험실에 관련된 일은 다 처리한 셈이에요.”

“셔먼 장관은 곧 내 실험실을 재개할 거고요.”

“그리고... 다음에도 이런 추잡한 수작을 부린다면, 내가 직접 대통령님을 찾아뵐 생각이에요.”

하나가 입술을 움찔거렸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상언의 말을 들은 그녀는 모든 의문과 우려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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