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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아!”

한밤중에 이서가 벌떡 일어나며 비명을 지르자, 옆방의 배미희가 급히 옷을 입고 그녀의 방문을 열어젖혔다.

“이서야, 왜 그래?”

이서가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을 본 배미희가 그녀의 곁에 앉았고, 걱정스러운 어투로 물었다.

“악몽이라도 꾼 거야?”

이서가 얼어붙은 손으로 배미희를 붙잡았다.

그녀는 배미희의 체온을 느끼고서야 숨을 내쉬며 그녀의 품에 뛰어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여기 있잖니.”

배미희가 이서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얼른 다시 자려무나.”

이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네.”

그녀는 다시 다소곳하게 누웠다.

배미희는 눈을 감은 이서가 안정된 호흡을 되찾는 것을 보고서야 몸을 일으켜 떠나려고 했다.

갑자기 눈을 번쩍 뜬 이서가 말했다.

“엄마, 내일 대회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스웨이 작가님도 오실까요?”

배미희가 말했다.

“물론이지, 이번 대회가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건 너랑 스웨이 여사의 호소력 덕분이었잖니. 내일은 대회의 마지막 날이자 가장 중요한 날이니까 스웨이 여사는 반드시 올 거야.”

이서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엄마, 전 괜찮으니까 이만 나가 보셔도 돼요.”

“아니야, 네가 잠드는 거 보고 갈게.”

이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았다.

배미희는 침대에 누운 이서가 쌔근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서야 살금살금 그녀의 방을 나섰다.

방문이 닫히는 것을 들은 이서는 다시 눈을 떴는데, 그녀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하이먼 스웨이가 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욕조에 누워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귀를 기울이자니,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살려줘... 나 좀 살려줘...”

이서는 자신이 왜 이런 악몽을 꾼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정말... 스웨이 작가님께 무슨 사고가 생긴 건 아닐까?’

다음 날, 이서는 정신없이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를 마주한 배미희가 물었다.

“대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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