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2화

줄곧 이서에게 무시당하던 가은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더욱이 하이먼 스웨이가 죽은 것을 확인한 그녀는 무서울 것이 없었기에 거칠고 무례하게 팔꿈치로 이서를 건드렸다.

이서는 하마터면 바닥에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녀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허, 윤이서 씨, 또 만났네? 윤이서 씨도 내가 이 대회에 참석한 걸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경멸스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 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지환의 답장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야!”

가은이 갑자기 이서의 옷을 잡아당겼다.

순간, 이서의 경호원이 즉시 일어서서 가은을 노려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이 광경은 앞줄에 앉은 참가자 몇 명에게도 목격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은이 이서의 옷을 잡아당기는 것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이서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참가자로서 경쟁자에게 막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 세계로 퍼진 이서의 가십 뉴스를 보았기 때문에 이서가 오만하고 무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더해지자, 그들은 이서가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긴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들이 분분히 분노하며 일어나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했다.

“그쪽이 그 유명한 윤이서 씨에요? 실물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저도 기사를 봤는데 윤이서 씨의 칭찬이 정말 자자하더군요. 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해서 남을 괴롭혀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쪽이 가졌다는 재능이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맞아요, 재능이 있든 없든 타인을 괴롭히면 안 되는 거죠! 당장 사과하세요! 옆에 있는 참가자한테 사과하시라고요!”

“사과해요, 얼른!”

다른 참가자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한동안 대회장에는 이서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경호원의 직무는 사람을 베거나 죽이는 것이었으나,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던 그는 어찌할 바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