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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이 일을 절대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돼.’

‘내일이 결과 발표 날이잖아.’

‘만약 내가 엄마를 죽였다는 게 밝혀진다면... 밝을 줄로만 알았던 내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거야.’

‘그리고 나는 문학 천재에서... 살인자가 되어 버리겠지!’

‘절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돼!’

이것은 결코 가은이 원하는 인생이 아니었다.

‘나는 기필코 빛나는 사람이 될 거야!’

‘그래야지만 지엽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살인자는... 지엽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없어!’

벌벌 떨던 심가은이 바닥에 쓰러진 하이먼 스웨이를 한 번 보았는데, 대담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스쳤다.

어쨌든 그녀는 한 가지 일을 확보해야만 했다.

그것은 바로...

내일의 결과 발표가 예정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

‘이제 어쩌지...?’

몸을 일으킨 가은이 대담하게 하이먼 스웨이를 욕실로 끌고 들어가 욕조에 담갔고, 서재를 원래대로 정리하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계단에 도착한 그녀가 평소처럼 아주머니를 불러 당부했다.

“아주머니, 엄마가 며칠간 푹 쉬고 싶다고 하셨어요. 전혀 방해받고 싶지 않으시다니까 아주머니도 며칠간 푹 쉬시면 될 것 같아요.”

하이먼 스웨이는 휴식을 취할 때,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아주머니는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네.”

“하지만 제가 휴가를 보내는 동안 아가씨의 식사는 어쩌죠?”

“아, 저는 며칠 동안 밖에 나가서 먹으면 돼요.”

“네, 알겠습니다.”

앞치마를 풀던 아주머니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고개를 들어 가은을 바라보았다.

“잠깐...”

“사모님께서 내일 어떤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왜 갑자기 휴식을 취하신다는 걸까요?”

순간, 가은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녀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2층에서 내려왔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모님께서 일정을 잊어버리신 건 아닐까요? 아무래도 제가 올라가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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