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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안 돼요, 엄마, 곧 대회의 결과가 나올 거라고요. 제가 1등이라는 결과만 발표되면 저는 작가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제발... 제발 제 밝은 미래를 망치지 말아주세요!”

이 말을 뱉은 심가은은 멍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들은 하이먼 스웨이 역시 동작을 멈추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대회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네가 1등이라는 걸 확신하는 거야?”

‘심사위원인 나조차도 결과를 모르는데, 얘가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었던 걸까?’

가은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목을 움츠린 채 하이먼 스웨이의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당장 말하지 못해?! 내가 주최측에 말해서 대회를 중단시키고 조사에 착수해야 네 속이 시원하겠니?”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당황한 가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애원했다.

“엄마, 제발 모르는 척 넘어가 주시면 안 돼요? 대회가 끝나면 다 설명해 드릴게요, 네?”

“절대 안 돼!”

하이먼 스웨이가 핸드폰을 들고 주최측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최측에 이 일을 엄격히 조사하라고 해야겠어.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네가 1등이라는 걸 알고 있다니...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잖니?”

하이먼 스웨이가 정말 주최측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당황한 심가은이 몸을 일으켜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하이먼 스웨이는 당연히 핸드폰을 사수하려 애썼다.

“심가은!”

“절대, 절대 안 된다고요!”

‘그 미스터리한 여자가 그랬잖아, 내가 대회에서 1등을 하기만 하면,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나도 엄마와 같은 세계적인 극작가가 될 수 있을 거야!’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극작가가 되면, 아무도 내가 엄마의 딸이 아니라는 말은 함부로 지껄이지 못할 거라고!’

두 사람이 뒤엉켜 몸싸움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쉽게 빼앗을 수 없었던 가은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는데, 그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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