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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지환이 하이먼 스웨이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가은에게 DNA 검사 결과지를 보여줄 겨를이 없었던 하이먼 스웨이가

우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의 지환이 한 말을 들은 하이먼 스웨이의 마음은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

그녀가 무릎을 꿇은 가은을 한 번 보았다.

“확실해?”

[네, 확실한 증거도 있습니다. 복구된 카페 CCTV 영상을 통해서 심가은이 이서를 다치게 한 변태남과 접촉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사진을 그 변태남에게 보여주었더니, 자신에게 이서를 해치라고 사주한 사람이 심가은이 맞다고 인정하더군요.]

하이먼 스웨이는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녀가 고개를 들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럼 이제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잠시 침묵하던 지환이 입을 열었다.

[장모님의 따님이니... 우선 장모님께 맡기겠습니다.]

‘하 서방이 이서의 체면을 생각해서 나한테 기회를 주려는 거야.’

‘그리고...’

‘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직접 움직이겠다는 뜻이지.’

“엄마...”

가은의 울음소리가 하이먼 스웨이를 현실로 이끌어 오는 듯했다.

하이먼 스웨이는 눈앞에서 처절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는 가은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듯했다. 그녀의 마음은 그야말로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었다.

‘가은이가 카페에서 그 변태남을 만났다고?’

‘그날... 가은이는 그 카페에서 나랑 커피를 마시기도 했었잖아.’

‘어쩐지... 그날 이후로 가은이가 변한 것 같더라니...’

그렇다. 심가은은 확실히 변했다. 다만 이전보다 더욱 악랄해졌을 뿐.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모든 감정을 배출한 하이먼 스웨이가 고개를 숙인 채 가은을 향해 또박또박 물었다.

“그 변태남한테 이서를 해치라고 사주한 사람이 너였니?”

안색이 순식간에 변한 가은이 하이먼 스웨이의 공격적인 눈빛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야?”

하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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